(2020년 12월 2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이라는 면에 있어서 2020년은 차마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한 해였다. 투자자들이 금세기 최악의 팬데믹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미국 기업들은 IPO를 통해 사상 최고 수준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성공했다.
금년 IPO로 조달한 자금은 총 4,350억 달러로, 2014년 기록인 2,790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투자자들이 경제와 정치, 그리고 기업이윤과 관련된 불확실성 이외의 것에 주목하면서 상장 직후 강세를 보였던 기업들이 강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상장 당시에는 기회를 놓쳤지만 포트폴리오에 이 기업들을 추가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혹시 가격이 하락할 경우 가장 먼저 매수에 나서야 할 주식 3종목을 소개한다.
1. 에어비앤비
월초에 진행된 에어비앤비(Airbnb, NASDAQ:ABNB)의 IPO는 2020년의 가장 큰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과 호텔 예약이 급감하고 여행 업계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추진했다.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지난 봄, 유동성이 고갈된 상황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것에 성공한 뒤로 '동네' 숙소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항공 여행을 기피하는 여행객이 급증한 것을 반영한 움직임이다.
에어비앤비가 여행 업계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올해에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것은 고객이 찾는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연한 사업모델 덕분이다. 도시에서 보다 인파가 적은 곳으로 떠나거나 인근에서 휴가를 즐기기를 바라는 가족 단위의 고객들을 잡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런 강점들은 에어비앤비의 IPO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제 던져야 할 질문은 에어비앤비의 주식을 매수할 적기는 과연 언제일지다. 화요일 종가는 IPO 가격의 2배 이상인 $163.19를 기록했다.
대폭 상승한 직후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적절한 진입가를 기다려 매수하는 것이 나은 전략일 것이다. 아직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상장 뒤 첫 실적 발표 이후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 도어대시
식품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 NYSE:DASH)는 지난달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치며 코로나19로 급증한 식품 배달 서비스의 수요가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을 발휘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도어대시의 구독 서비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높은 고객 충성도와 반복 매출 발생 가능성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2018년 8월부터 2019년 8월 사이 도어대시의 구독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객은 100만 명을 넘는다.
도어대시는 선발 주자로서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우버이츠(UberEats, NYSE:UBER)와 그럽허브(Grubhub, NYSE:GRUB), 그리고 우버가 운영하는 포스트메이츠(Postmates) 등의 경쟁업체를 제치고 미국 식품 배달 시장의 50%를 점거하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IPO를 마친 지금 도어대시의 주가는 차마 싸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시트론 리서치는 식품 배달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 부재, 그리고 정부의 규제 가능성을 근거로 $40를 적정 가격으로 제시했다. 화요일 종가인 $156.79에 비해 75% 낮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 정도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현재 가격보다 20% 이상 하락한다면 매수에 뛰어들 것을 추천한다.
3. 스노우플레이크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NYSE:SNOW) 역시 2021년 가장 먼저 저가 매수를 노려야 하는 기업 중 하나다.
주가는 9월 IPO 이후 3배 이상 상승했다. 화요일 종가는 $341.16로,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를 넘어선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이 회사의 2021년 매출 성장은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매우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스노우플레이크의 가치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는 2021년 매출 예상의 83배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 100 종목 평균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스노우플레이크를 다루는 22명의 애널리스트 중 반 이상이 보유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가격에 비해 31% 높은 수준이다. 다양한 적신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스노우플레이크는 견실한 사업과 훌륭한 성장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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