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 NASDAQ:ABNB)는 지난주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쳤다. 주가는 거래 첫날 상장가인 $68에서 $146으로 상승하며 시가총액을 1,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여행 업계가 초토화되고 여러 다국적 기업이 파산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이런 성적을 올리는 것은 평범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피치북(Pitchbook)에 의하면 에어비앤비의 현재 투자 후 기업가치는 4월 기준 부채의 5배에 달한다고 한다. 시가총액은 경쟁 상대인 대규모 호텔들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런 견실한 수요는 에어비앤비의 사업모델이라면 여행과 환대산업 전반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을 보여준다.
물론 에어비앤비라고 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장 분주하고 가격대가 높은 비즈니스 허브들의 단기 숙박 수요는 고갈되다시피 했으며 3분기 매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하지만 57%의 매출 하락을 발표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 NASDAQ:MAR)이나 58%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 Group, NASDAQ:EXPE)에 비해서는 아주 양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에어비앤비는 전략 재정립을 통해 각종 항공사와 호텔 체인, 그리고 크루즈라인 등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유연한 사업 모델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지난 봄, 유동성이 고갈된 상황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것에 성공한 뒤로 '동네' 숙소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항공 여행을 기피하는 여행객이 급증한 것을 반영한 움직임이다.
에어비앤비가 여행 업계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올해에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것은 고객이 찾는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연한 사업모델 덕분이다. 도시에서 보다 인파가 적은 곳으로 떠나거나 인근에서 휴가를 즐기기를 바라는 가족 단위의 고객들을 잡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런 강점들은 에어비앤비의 IPO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제 던져야 할 질문은 에어비앤비의 주식을 매수할 적기는 과연 언제일지다. 월스트리트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의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종결 이후 여행 업계의 회복과 에어비앤비가 그 회복세를 얼마나 유용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인지에 달린 일이라고 주장한다.
Y콤비네이터의 파트너 마이클 세이벨은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에어비앤비는 안전과 편리성, 그리고 대안을 찾으려 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알맞은 가격대를 갖출 방도를 궁리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흥미로운 것은 미래의 근무 형태다. 재택근무 추세에 따라 1~2주 간의 민박과 1년짜리 아파트 임대 사이의 차이를 무너뜨리기를 바라는 근로자들이 생겨났으며, 에어비앤비는 이들이 바라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 앞으로 여러 유리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본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혁신 기업이 현재 소비자층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밀레니얼과 다음 세대의 주요 소비자층이 될 Z세대(1995년~2015년생)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차별 요소다.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에어비앤비는 새로운 세대인 밀레니얼 투자자들이 사용하며 자란 브랜드다. 이런 인지도는 에어비앤비가 단기 임대를 위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으로 자리를 다질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광고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망이 밝다고 해서 투자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도시들이 장기 거주자의 반발로 에어비앤비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종결 이후의 여행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는 아직 예상에 불과하다.
여행 수요가 정상화되기까지는 몇 년의 세월이 걸릴지도 모른다. 에어비앤비가 유연한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고는 해도, 화상회의가 일반적인 것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출장 관련 고객이 감소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최종 결론
에어비앤비는 보유할 가치가 있는 훌륭한 여행주로, 기존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때 적합하다. 하지만 갓 상장을 마치고 대폭 상승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적절한 진입가를 기다려 매수하는 것이 나은 전략일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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