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유가 반등세가 벌써 무너지기 시작한 걸까?
원유의 상승세가 5주 연속 이어졌다는 것은 코로나19 백신으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돈다고 해도 앞으로 보일 수 있는 상승 모멘텀은 어느 정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WTI와 브렌트유는 월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싱가폴 시간을 기준으로 2:00 PM (1:00 AM ET)에 0.4% 하락했다.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캘리포니아주 남부를 포함한 세계 각지가 봉쇄 상태에 돌입한 영향이다.
원유가 11월 9일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더는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번 상승세는 화이자(Pfizer, NYSE:PFE)를 선두로 3곳의 제약업체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백신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시작되었다.
봉쇄를 차치하더라도 원유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하다. OPEC이다.
OPEC은 회원국에게 보다 유리한 유가와 시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결성되었으나 항상 원유 상승론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지난 목요일, 1월부터 진행할 계획이었던 증산 규모를 일일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축소시켰던 것과 같은 상황에서는 충분히 환호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실망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 회원국 13개국과 러시아를 필두로 한 OPEC+ 협력국 10개국 중 어떤 국가 혹은 국가들이 시장을 실망시킬지도 알기 어렵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충돌로 WTI가 사상 최초로 배럴당 마이너스 $40를 기록했던 금년 3월의 상황은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OPEC이 증산 규모 축소를 발표하고 시장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인 직후에 일어났다. 주말 사이 OPEC의 창립 회원국인 이란이 2021년 산유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릴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로이터는 일요일, 이란 정부가 석유부에 3개월 안으로 산유량과 원유 판매량을 최대한 높일 준비를 마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이란 국영 언론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정식으로 취임한 뒤 미국의 제재가 완화될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란의 산유량을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6개국 핵협정을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가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이전의 수준인 일일 200만 배럴까지 회복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취임할 경우 이란산 원유가 즉시 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것은 이란이 당장 세상이 끝나기라도 할 것처럼 원유를 뽑아낼 준비를 하면서도 OPEC+이 증산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때에는 침묵을 지켰다는 점이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펼치는 심리전은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져보려 한다. 과연 OPEC을 믿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OPEC은 창립 이후 60년 동안 수많은 약속을 했지만 지킨 것은 적다. 지금까지 가장 이행률이 높았던 것은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진행된 감산 협약이다.
이들의 언행불일치는 하루이틀 있었던 일이 아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속여넘기려 하는 것과 같은 일은 지금까지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부정행위를 저지른다고 해서 전적으로 이란을 비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년간 OPEC 구성원인 이란에 "최악의 고통"을 안겨주고 경제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을 묵인해왔다.
금은 이제서야 첫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원유에 비하면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뉴욕 COMEX의 2월 인도 금 선물은 월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0.2%인 $4 상승해 온스당 $1,845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이 $1,880을 돌파하고도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 예상이 실현될지의 여부는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달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금요일, 미국 경제가 2021년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올해 3월, 3조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법(CARES)을 통과시킨 뒤로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관련 지출을 막아왔던 공화당 소속 상원 위원들은 최소 9,080억 달러 규모의 초당적인 경기부양안 협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금이 당시 $2,000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었던 것은 CARES 법안과 아직 실현되지 못한 추가 경기부양책 덕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경기부양책과 달러의 약세야말로 금이 새로 활력을 찾기 위해 필요한 계기일지도 모른다.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연준 역시 대규모 채권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당초 예상이었던 47만 건에 비해 한참 낮은 245,000건을 기록한 충격 탓이다.
뉴욕 온라인 거래 플랫폼 OANDA의 선임 시장 분석가 에드 모야는 금요일, "코로나19 봉쇄와 관련 규제로 고용시장이 영구적인 상해를 입을 리스크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연준은 그에 따라 극단적으로 완화적인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1,77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대에서 강하게 반등한 금이 $1,835와 $1,850 사이에서 벽을 만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금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미 몇 년만의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달러와 미국 채권수익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야만 한다.
갑작스러운 자산 전환이 일어난다면 과매도 상태인 주식과 금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인도 콜카타 SK 딕싯 차팅의 금 분석가 수닐 쿠마르 딕싯은 "금의 움직임에서는 $1,900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으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요소들이 보인다,"고 말한다.
“금은 예상대로 $1,848에서 강한 저항선을 만났으며, 스토캐스틱 RSI의 영향으로 $1,830-$1,818 선까지 일중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 $1,818-$1,820을 시험하는 지점에서 매수자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충분한 밀집이 발생한다면 $1,848을 넘어 $1,866-$1,870을 향한 반등세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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