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꼭 필요한 김치를 예로 들어보자. 김장하기 위해서는 배추, 고춧가루, 까나리 액젓, 새우젓, 생강, 마늘, 양파, 소금, 풀, 배 수많은 재료가 필요하다. 장을 보고 나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오랜만에 잡아보는 칼에 손가락이 베이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양파와 마늘을 다지고 썰고, 찹쌀풀을 풋내가 나지 않도록 만든다. 소금물에 절인 배추에 양념을 묻히고 나면 오랫동안 먹을 김치가 완성된다. 귀찮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생은 엄청나게 했지만 내가 직접 만들고 나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다음번에는 조금 더 쉽게 담그는 요령이 생긴다.
반대로 마트나 홈쇼핑에서 김치를 사면 돈도 절약되고 주방을 전쟁터로 만들 필요가 없다. 하지만 김치를 사서 먹으면 이 김치가 내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고 덜 매운 맛 김치를 원했는데 김치가 엄청 매우면 울며 겨자 먹기로 꾸역꾸역 먹는 경우가 생긴다.
ETF도 똑같다. 1주에 300만 원 하는 아마존, 1주에 40만 원 이상 하는 테슬라 (NASDAQ:TSLA), 이것저것 사고 싶지만,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거나 돈이 부족하면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 할 수 있는 ETF를 넣으면 된다. 그렇다고 ETF를 매수하면 주식에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위에서 김장을 예시로 보여줬듯이 김치를 사서 먹었는데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
투자에 자신이 없거나 못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부족하거나 못난 탓이 아니다. 필자도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ETF로 시작하면서 감을 익히고 여러 번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감을 익혔다. 김장을 해보지 않거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큰돈을 들여서 장을 보다가 혹시라도 김장을 잘못하면 모든 재료를 버려야 하는 위험이 생기듯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조금이나마 쉽게 낼 방법이 ETF다.
ETF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기술, 생활용품, 항공, 여행, 에너지, 헬스케어 외에도 수천 가지 ETF가 있다. 필자가 과거에 보유했던 XLP를 예로 들어보자. P&G, 월마트, 코카콜라, 펩시, 코스트코, 몬델레즈(과자), 알트리아(담배), 콜게이트(치약), 필립모리스(담배) 그리고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 로더가 한 묶음으로 있다.
ETF의 장점은 휴짓조각이 되거나 폭락할 일은 거의 없다. 한 회사가 파산하거나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 (S&P500)에서 벗어나면 자동으로 다른 기업을 넣는다. 또한 저렴한 돈으로 비싼 주식들을 쪼개서 살 수 있다. 하지만 ETF의 단점은 상황이 변화할 때 알아차리지 못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또한 수익률 또한 거북이처럼 천천히 올라가서 답답함이 생길 수 있다.
무작정 ETF를 뇌동매매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성격과 투자 성향에 ETF가 맞는지 충분히 공부하고 실전에서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독자분들 모두 좋은 실적을 만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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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Traveler 힐링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