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코로나19 부양책 협상 타결 가능성이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면서 월요일 미국 채권수익률이 반등했다. 의회와 백악관은 여전히 부양안을 사이에 두고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하원의장은 지난 일요일, 11월 3일 대선 전 부양책 합의 시한으로 48시간을 제시했다. 덕분에 미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일시적으로 0.78%를 돌파했으나 교착 상태가 이어지며 다시 0.76%까지 하락했다.
민주당과 펠로시 하원의장이 추진 중인 2조 달러 이상 규모의 부양책이 도입된다면 신규 국채 발행과 관련된 각종 이슈가 발생하고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률은 상승하게 될 것이다.
현재 상황의 배경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대선이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안정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휩쓸고 다수당의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지출 증가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016년 대선 당시 설문조사에서 안정적인 우위를 보이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배했던 것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시대에 진행되는 이번 대선은 어떤 상황에서든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거나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석을 차지한다면 부양책은 물론 모든 종류의 정부 지출이 그리드락(Gridlock)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10년물 채권의 수익률은 봉쇄령이 시행된 올해 4월 이후 대체로 0.50%에서 0.80% 사이라는 좁은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 6월 중 일시적인 상승세를 보였을 뿐이다.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연준이 채권 매입을 장기적으로 이어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가 사적인 시장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국채를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번 회계연도 초순 23조 달러를 기록했던 국가 부채는 현재 27조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단순히 채권시장이 고작 몇 년 전에 비해서도 규모가 부쩍 커져 사적시장의 인프라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연준이 국채 발행을 지지하기 위한 방도로서가 아니라, 채권시장이 기능할 수 있도록 지지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채권 매입을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퀄스 부의장은 연준이 국채 발행의 영구적인 안전망 역할을 해야한다고 제안한 것은 아니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연준과 기타 중앙은행들이 채권 매입을 중단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힘을 실어주었다.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소식으로 투자자들이 패닉하며 벌어졌던 2013년의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
현재 연준 위원들은 추가 경기부양책 도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 예를 들어 백신이 개발되고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상황이 온다면 연준도 채권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가이던스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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