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테크 섹터가 7월 이후 최고의 일간 성적을 올리면서 월요일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가 상승하고 애플(Apple, NASDAQ:AAPL)이나 아마존(Amazon, NASDAQ:AMZN), 페이스북(Facebook, NASDAQ:FB)과 같은 유명 업체들은 섹터 전반과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 하루를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리스크 시장에 대한 약속이었다.
수백만 명의 실직자를 돕고 수만 명에 달하는 항공 관련 노동자의 실직을 막기 위한 1.8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야 정상이다. 어떤 통화 정책이든 결과적으로 시장에 더 많은 현금을 풀게 된다면 통화가치 훼손에 대한 헤지 역할을 하는 금의 가격도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11월 3일 대선 이전에 부양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전혀 없겠지만, 의회에서 이념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과 민주당도 몇 주 안으로는 부양책 협상을 타결하게 되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효과 없는 트럼프의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의회가 코로나19 부양안을 통과시키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렸다:
“공화당은 미국 국민을 위해 훌륭한 부양책을 완성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던 의회의 우군들은 전혀 다른 일, 즉 에이미 코미 배럿(Amy Coney Barrett)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에 신경이 팔린 상태였다.
부양책 협상 가능성은 증시의 낙관론과 반등의 밑바탕이 되어주었을 뿐이다.
하지만 금은 이런 영향을 누리지 못하고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COMEX의 12월 인도 금 선물은 화요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2:00 AM ET (0600 GMT)를 기준으로 $9.45 내지는 0.5% 하락한 온스당 $1,919.45에 거래되었다.
금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는 코로나19 관련 지출로 인한 극심한 재정적자와 기록적인 경기 침체, 기업 수천 곳의 폐업, 사상 최고 수준의 실업률을 위시한 각종 경제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8월 초부터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논리적인 달러 강세
이상한 시대는 종종 더욱 이상한 결과로 이어지고는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한창 겪는 와중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분리되기까지 한 미국 사회는 9·11 테러와 대침체 이후 가장 큰 난관을 마주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도 통용되어야 하는 논리가 있지만, 금과 달러는 최근 2개월 사이 안전 자산과 금융에 대한 상식을 뛰어넘고 논리를 크게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주요 통화 6종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화요일로 2일 연속 상승하며 3주 저점을 벗어났다. 중국 정부가 위안 상승세를 제어하기 위해 나선 뒤로 리스크가 높은 다른 통화 대신 달러를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로이터는 조 바이든(Joe Biden)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부양할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고조된 위험 선호 분위기 역시 달러의 강세에 일조했다고 보도했다.
스미토모 미쯔이 금융의 이시바시 마사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근 며칠간 위안이나 멕시코 페소, 캐나다 달러 등 트럼프 정권하에 타격을 입었던 통화에 대해 달러를 매도하는 소위 '바이든 트레이드'가 열풍을 일으켰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강세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면 당장은 반대매매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바이든이 대선 승리를 위해 대규모 지출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은 매우 논리적이다.
논리적이지 않은 것은 어째서 그런 리스크와 통화가치 훼손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헤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금이 아닌 달러가 이익을 보고 있는지이다. 금은 달러 강세 속에서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 OCBC은행의 전략가들은 화요일, "달러가 지속적으로 완화될 경우" 금이 8월 고점인 $2,000 이상의 가격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금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Omkar Godbole)는 FXStreet의 블로그에 12월 인도 금 선물이 월요일에 기록한 3주 고점 $1,939 이상에서 화요일 저점인 $1,915까지 하락한 것은 추가적인 매도세가 일어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글을 작성했다:
“깃발형 패턴의 붕괴는 리스크를 심리적 지지선인 $1,900까지 하락하는 방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돌파가 일어난다면 10월 8일 저점인 $1,881을 넘어 $1,980를 향한 반등이 재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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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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