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143원까지 순식간에 하락하였습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1,162원대에 있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10월 9일 한글날 휴일에 장중 1141까지 하락하며 1143.52원으로 마감하였습니다. 달러 환율이 급락하다 보니 많은 분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하지만 달러 환율의 하락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지요. 넘치는 달러 유동성 이에 반하여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유동성 팽창을 억제한 한국 및 동아시아 그리고 여타국가들. 결국, 달러 환율의 하락은 당연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달러 가격의 하락은 한국증시 입장에서는 매우 큰 의미를 가져다줍니다. 바로 글로벌 증시 관점에서 한국증시 모멘텀이 예전과 달리 매우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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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원화 강세 (달러·원 하락)은 필연적인 과정
이번 코로나 범유행 상황에서 미국이 풀은 자금 규모는 3조$에 이릅니다. 이것도 부족하여 미국 공화/민주 양당이 2조$ 전후로 추가 부양책을 내겠다며 서로 티격태격 말싸움하고 있지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 거의 5년여 동안 풀은 돈 규모가 단 몇 달 만에 풀렸고 그런데도 경제성장률은 심각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으니, 미국 달러 가치의 하락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권은 미국보다 매우 견조한 경제 성장률 방어 속에 수출 회복세(한국 9월 수출 전년동기 대비 플러스 반전) 그리고 답답할 정도로 보수적인 재정정책 덕분에(?) 달러 대비 원화 및 동아시아권 통화 가치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지난봄 코로나 범유행 피크 당시 1,300원 근처까지 치솟던 달러·원 환율은 천천히 하락세를 이어가더니 급기야 10월 첫 주에 올해 최저점이자 심리적 마일스톤인 1,150원을 깨고 내려가면서 순식간에 1,143원까지 밀고 내려갔습니다.
ㅇ 원화 가치 상승 : 달러 가치 기준 한국증시 모멘텀 강화
달러·원 환율 하락, 즉 원화 가치 상승은 복합적인 의미를 증시에 던져줍니다.
하나는 한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리스크가 낮아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다른 여타 국가들보다 코로나 범유행 상황 속에서 경제성장률 선방하였다는 점,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뿐만 아니라 최근 신용등급회사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올해 들어 피치가 영국과 캐나다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하였고, 미국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것을 비교한다면 위기 상황에서 한국의 신용리스크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양호한 것입니다.
당연히 국가 신용 리스크의 상대적 감소는 원화 강세를 앙등시키는 선순환 요인이고 한국증시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게 됩니다.
두 번째로, 한국증시를 달러 환율 기준에서 모멘텀이 크게 나타납니다.
한국 종합주가지수 기준 3월 코로나 쇼크 피크 때인 3월 19일 이후 10월8일까지 지수 상승률은 +64.1%에 이릅니다.
미국 S&P500지수 기준 3월 팬데믹 쇼크 피크 때인 3월 23일 이후 10월 9일까지 지수 상승률은 +55.4%입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한국증시는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종합주가지수를 달러 관점에서 보면 어떠할까요?
3월 19일 이후 10월 9일까지 달러·원 환율은 -9.2% 하락하였습니다. 이는 반대로 달러 기준 원화 가치가 대략 10% 상승하였음을 의미합니다.
즉,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은 64.1%보다 10% 가까이 더 높은 70%에 이르는 것이지요.
그 자체가 달러 가치인 S&P500 지수 55.4%와 비교해도 달러 기준으로 보았을 때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은 압도적입니다.
이 의미가 중요한 이유는 2010년대 이후 한국증시는 미국 증시보다 계속 못난이 증시였었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이 역전된 것입니다.
이렇게 설명해 드리면
"아니!!! 나스닥지수는 더 폭등했단 말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비교는 같은 비교 대상끼리 비교를 해야 합니다. 양국의 대표지수인 종합주가지수와 S&P500지수를 비교하였다면 양국의 성장주 대표지수를 서로 비교를 해야 하지요. 당연히 나스닥지수는 코스닥지수와 비교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비교하면 미국증시가 너무 초라해지긴 하는데... 그래도 해보겠습니다.
한국 코스닥 지수 기준 3월 코로나 쇼크 피크 때인 3월 19일 이후 10월 8일까지 지수 상승률은 +103.48%에 이릅니다.
미국 나스닥 지수 기준 3월 코로나 소피 피크 때인 3월 23일 이후 10월 9일까지 지수 상승률은 +68.79%입니다.
그 비교 자체만으로도 이미 한국증시가 압도적인 모멘텀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달러 기준으로 계산하면 코스닥지수는 113%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ㅇ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그리고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환차손 가능성
한국증시의 모멘텀 강세와 달러·원 환율의 하락(원화 강세)은 자연스럽게 외국인 투자자들을 부르게 됩니다.
다만, 달러 가격 하락 추세는 지난여름에도 관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제대로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3월과 같은 투매가 주춤했다는데 의를 둘뿐이었지요.
그런 데 10월 들어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대략 1조 원 수준에 이를 정도로 이례적인 매수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슬슬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입니다.
달러 관점 볼 때, 모멘텀이 미국 증시보다는 이제 한국증시가 더 크게 관찰되기에 자연스럽게 돈을 모멘텀이라는 기울기를 따라 흘러들게 됩니다.
지난 2010년대 내내, 특히 2017년 이후 일방적인 모멘텀을 뽐내던 미국 증시보다, 2020년 3월 이후 한국증시의 모멘텀 매력은 몇 단계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관점에서는 달러 기준 환차익은 덤으로 들어오지요.
여기에, 서학 개미라 불리는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관점에서 보면 가만히 있어도 환차손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일방적으로 한국증시에서 탈출하여 미국증시로 달려가던 분위기에서 다른 양상이 나타날 여지가 커진 것입니다.
이런 모든 상황이
달러·원 환율, 원화 강세 하락 속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겨우 출발일 뿐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저는 궁금해지고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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