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막장 토론회와 트럼프의 코로나 확진
10월 증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미국 대선 레이스가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특히 우리증시는 긴 추석연휴까지 앞두고 있었기에 시장참여자들의 관망심리가 커졌고 코스피 거래량이 연휴 직전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다렸던 미국 대통령 선거토론회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몰락하는 것 아니냐는 탄식까지 나올 정도로 난장판으로 얼룩졌고 트럼프의 백인우월주의를 배척하지 않는 모습과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나오며 대선 이후에도 잠재적 위험요인을 안기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부부와 백악관 인사들의 확진판정 소식까지 더해지고 있으니 새로운 시나리오들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건강상태까지 확인해야?
트럼프가 중증 이상의 상태에 빠진다면 미국 정부의 권력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 트럼프가 무증상 감염인지 여부에 따라 선거일정도 달라질 수 있다. 유증상 감염일 경우 트럼프의 74세 나이와 110Kg의 체형을 고려할 때 치사율(4~5%수준)이 높아지는 점도 변수다.
1)일단 트럼프가 업무수행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미국 수정헌법 제25조가 발동되며 1차 승계자는 부통령. 2차 승계자는 하원의장 순으로 권력이 임시적으로 넘어간다. 마이클 펜스 부통령이 일단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하지만 현재 하원의장이 민주당 펠로시 의원인 점은 공화당 입장에서는 선거 전 불안요인이다.
2)대선이 한달 남은 상황에서 금번 토론회 이후 바이든 당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가 증상발현까지 2주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향 후 오프라인 선거활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이러한 상태로 선거에서 패한다면 트럼프가 순순히 선거결과를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미국 역사상 수정헌법 제25조가 실제 발동된 적이 있지만 금융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 적은 없었다. 또한 올해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사례가 영국과 브라질을 비롯하여 이미 수차례 있었지만 금융시장을 비롯한 정부 시스템에 영향을 준 적도 없었다.
향후 대통령 선거 주요 일정
대통령 후보 2차 TV토론(플로리다주):2020년 10월 15일
대통령 후보 3차 TV토론(테네시주):2020년 10월 22일
2020년 11월 3일:유권자 투표로 선거인단 선출
2020년 12월 14일:선거인단 투표로 대통령 선출
2021년 1월 20일 46대 대통령 취임
누가 되든 우리 증시에 기회요인 충분
대선 전후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달러약세 기조가 불가피한점을 감안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는 상당한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코로나로 망가진 경제 회복이 1순위 정책 목표가 될 수 밖에 없고 집권 초기에 대대적인 재정확장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의회내 공화당과 민주당의 추가부양책 협의 지연과 FOMC의 부양책 톤 조절은 다분히 대통령 선거 이전 정치적인 판단이 일정수준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의 정부지출 확대 주장과 트럼프의 감세 주장 모두 재정적자 확대를 용인하는 것으로 신흥국 경제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