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테슬라(Tesla, NASDAQ:TSLA) 주식의 가파른 매도세는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다. 테슬라에 관심을 둔 투자자들은 지난 2년 사이에도 몇 번이나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모습을 보아왔다.
최근 벌어진 매도세로 테슬라는 8월 31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기준으로 약 4분의 1에 달하는 가치를 잃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020년 들어 356% 상승해 테크 대기업 중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업체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식은 상승이 빠른 만큼 하락도 빠르다. 이번 하락세로 다른 테크 기업들보다도 뒤처지는 모습만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추세다.
이런 강한 모멘텀을 일으키는 것은 테슬라의 거창한 목표들로, 주가 상승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장 최근 예시로는 지난 화요일,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만을 내놓아 주가를 11% 하락시킨 "배터리 데이"를 들 수 있다.
창립자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의 테슬라 공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매년 2,0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폭스바겐AG(Volkswagen AG, OTC:VWAGY)의 작년 판매량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이런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하며 정확한 일정이나 예산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향후 3년 안에 배터리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고 $25,000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놓았다:
“투자자들을 들뜨게 해 작년 판매량이 367,500대에 불과한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동차 기업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과 비슷한,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거창한 계획을 내세웠으며, 상당수가 자율주행 차량이나 결국 달성하지 못한 생산 목표처럼 편리하게 잊혀졌다.”
새로운 전개의 부재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테크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엄청난 반등세와 함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버블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빠졌다. 이번 배터리 데이는 유명 성장주를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이다.
블룸버그는 "배터리 데이가 지나간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 기대할 만한 전개도 없으며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도 위태로운 상황이다,"라며 테슬라를 새로운 약세 선택지로 꼽은 로버트 W. 베어드(Robert W. Baird) 소속 벤 칼로(Ben Kallo)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타격을 입기 전까지만 해도 머스크는 기록적인 단시일 내에 중국에 기가팩토리를 세우고, 모델3 출시를 위해 몇 년간 갖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4분기 연속 수익을 올리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성취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보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주당 $65의 목표 가격과 "비중 축소" 평가를 내린 JP모건(JP Morgan)은 배터리 데이는 지금까지 테슬라가 진행했던 다른 투자자의 날들과 마찬가지로 드높은 목표와 거창한 전망을 제시했다고 지적한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가 배터리 가격과 성능이라는 측면에서는 꾸준히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에 성공했으나, 펀더멘털한 측면에서는 기업 가치가 여전히 지나치게 높게 평가되고 있다."
최종 결론
이런 의견들은 테슬라가 지금 위치에 오르기까지 걸어온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테슬라는 하락폭이 약 50%에 달하는 대량 매도세를 2번 겪었다. 지금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그와 비슷한 수준의 타격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