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외환시장 동향
8월 환율은 추가 약달러와 위안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코로나 19 확산과 개선이 지연되는 수출 여건, 외국인 주식 매도와 계속된 해외투자 속 타이트한 수급 여건 반영하며 지지력 유지해 소폭 하락.
달러지수는 미국 추가 부양책 합의 지연과 낮은 미국 실질금리 인식 속 위험선호에 추가 하락하며 27개월래 최저치를 터치했으나, 기술적 피로감과 유로존의 코로나 19 확산,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경기여건, 미중 긴장 지속 등에 낙폭은 제한됨. 신흥 통화들은 신흥국의 제어되지 않는 코로나 19 여건과 정치 불확실성 등에 강세 제한되며 차별적 흐름 나타냄.
□ 9월 수급 개선에도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경계
7 월 수출증가율은 3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감소한 -7.0%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금액도 4월 $16.8억, 5월 $16.2억, 6월 $16.7억에서 7월 $17.1 으로 일단 $17 억대를 회복했다. 8월은 20일까지 일 평균 $16.5 억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수출 감소 폭은 7 월부터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그나마 무역수지가 4월 $13.9억 적자, 5 월 $4.4억 흑자에서 6월 $36.6억, 7월 $42.7억 흑자로 회복한 것은 위안이다. 대체로 7~8월 여름 휴가철 이후 수출과 무역흑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추석 전후로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가 커졌던 현상이 올해는 없을 예정이어서 9월부터 경상부문 외환수급 여건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어서 올해 남은 기간에도 수출증가율이 플러스 전환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경상부문 외환수급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은 9월 국내시장에 여전히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8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2 단계로 격상된 이후에도 확진자 수가 뚜렷이 감소하지 않고 있으며, 8.17~8.23 일 서울지역 카드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7%, 전주대비 17.8% 감소하는 등 곧바로 매출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만일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 3 단계로 격상된다면 그로 인한 경제 위축과 정부의 소득 보전 비용이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어 한국 금융시장의 상대적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
□ 9월 환율 전망 – 시험대에 오른 K-방역과 원화
9월 환율은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거리두가 3단계 격상 여부에 주목하며 변동성 확대 흐름이 예상된다. 전반적인 위험선호 구도 유지와 더딘 수출 개선에도 무역수지의 안정적 흑자 흐름, 해외여행 감소에 따른 추석 시즌 전후의 계절적 여행적자 확대 억제 등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경상 부문의 수급 여건은 환율에 상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내수 부진과 정부의 소득 보전 비용 증가로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외부의 시각을 자극할 수 있다. 다만, 경상 부문 수급은 내수 악화에 따른 수입 급감에 오히려 개선세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그간 여타 신흥국들의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반면 한국은 적극적인 봉쇄를 하지 않았던 탓에 수입 감소가 제한되면서 무역흑자는 감소했다. 다만, 9월이 계절적으로 여름 휴가철 이후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가 증가하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어 이 기간의 경제활동 억제가 미치는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다.
대외 여건 : 미달러는 미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 확인 속 위험선호 구도 유지 속에 추가 하락 시도 예상되나 기술적 피로와 미국 추가 부양책 합의 지연 가능성 , 유로존의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 우려 등이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내 여건 : 국내 코로나 19 확산과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외환시장의 관심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 자극할 수 있으나 경제봉쇄 시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은 원화 약세 압력을 억제할 것이다 . 한편 지속된 해외투자는 타이트한 수급 여건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