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세계 최대의 우편 특송업체인 페덱스(FedEx Corporation, NYSE:FDX)는 갑작스러운 태도 전환을 보였다. 작년 내내 시장 전반에 크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 것에 이어 지금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페덱스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화물 물류업체로, 코로나19 사태로 증시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투자 선택지이기도 하다.
주가는 지난 3개월 사이 5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상승폭은 14%에 그쳤다. 지난 금요일에는 6% 이상 상승하며 $183.53로 장을 마감했다.
봉쇄와 자택대기령으로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페덱스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요 역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강세 의견으로 돌아섰다.
이번 사태 발생 전부터 진행 중이었던 구조조정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 속에서 훌륭한 발받침을 제공했다. 페덱스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부터 7일 배송 서비스를 개시하고 대형 화물 운송 능력 확대에 나섰으며, 새로운 라우팅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항공 운송 서비스인 페덱스 익스프레스를 통한 화물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 배송인 페덱스 그라운드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착수했다.
미국 전역에서 봉쇄가 진행되면서 기존의 수익성이 높은 배송 서비스는 타격을 입었지만, 페덱스는 급증한 가정 택배 주문건을 기회로 삼아 수익 증대에 성공했다.
일반 배송 증가
페덱스가 현재 상황을 유리하게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5월로 끝난 분기의 수익은 페덱스 그라운드의 매출이 20% 상승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엄청난 마진을 남겼다.
페덱스 그라운드의 매출에서 가정 배달이 차지한 비율은 72%로, 전년 동분기에 기록했던 56%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전까지 페덱스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가장 많은 우려를 샀던 것은 유럽 사업 부진으로, 페덱스는 2015년 비싼 가격에 네덜란드의 물류회사인 TNT를 인수한 뒤 수많은 난관을 겪었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가치 창출에는 실패했다.
통합 문제와 유럽 경제 둔화는 페덱스가 TNT 인수로 과연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대규모 사업 결정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바뀌면서 경영진은 사업을 회생시킬 기회를 얻었다.
CMO인 브리 커리(Brie Carere)는 지난 6월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 회담에서 "고객들은 11월과 12월 이후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될 것이며,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페덱스는 일반 배송 매출이 대폭 상승한 것에 더해 직원 감축과 인센티브 축소, 항공기 토역과 일부 투자 프로젝트의 연기를 통한 지출 관리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런 변화들로 애널리스트들도 다시 페덱스에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금융 서비스 업체인 스티븐즈(Stephens)는 지난주, 페덱스를 최고의 투자 선택지로 명명하며 목표 가격을 $180에서 월스트리트 최고가인 $215까지 상향했다.
"페덱스는 2013년 중순 이후 가장 훌륭한 배경을 갖춘 상태다. 당시 페덱스는 내부적인 계획과 거시적인 환경 개선의 조합으로 연이은 평가 상향을 누렸으며, 이후 18개월에 거쳐 주식 가치가 2배로 뛰었다,"는 것이다.
“현재와 당시 상황 사이에 상당히 많은 공통점이 있으며 수요와 가격 방면에서 긍정적인 전개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특정 가격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페덱스 주식을 다루는 애널리스트 28명 중 매수 의견을 내놓은 것은 21명, 보유 의견은 7명이다. 이런 낙관적인 평가와 최근 보인 반등세에도 페덱스의 주가는 2018년 초순 기록한 5년 고점 $274.66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종 결론
페덱스가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본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 중에 속한다는 것은 부정할 여지가 없다. 이런 거시적인 추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현금 흐름에 대한 압박을 줄이고 주가 상승의 근거가 되어줄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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