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의 지속여부는 금리(정책)와 고객예탁금(수급)이 결정
업종별, 종목별 편차가 심해지고 있지만 우리 증시는 여전히 뜨겁다. 8월 첫째 주 발표된 주요국들의 제조업 지표에서 경제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자 투자심리도 더욱 견조해지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 대비 1.6포인트 오른 54.2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 53.8를 상회한 것이고 1년 4개월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유럽 19개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전달 47.4에서 51.8로 개선된 것으로 발표되었고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2.8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1월 54.5를 기록한 이래 9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구매관리자지수가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에 따른 공포심이 극에 달하던 3월 이후 셧다운 해제(경제 봉쇄)가 제조업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넘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경제지표가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는 증시 레벨을 설명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상승추세는 결국 역대급 유동성에 기인한 것이고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정책이 야기한 수급유입 요인의 지속 여부가 버블의 판단기준이 될 것이다.
2010년 이후 세번의 강세장과 최근 코로나19 랠리 비교
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큰 사태 이후의 유동성장세와 이 때 나타나는 극단적인 쏠림 현상에 대해 언급했고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에 기반한 금융장세 도래와 새로운 주도주로의 차별화 장세에서 절대 소외 되서는 안될 것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의 주가를 회복한 현재 시점에서는 이 같은 유동성 장세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이지, 역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인 시장주도주들이 어디까지 상승할지, 이 사이클은 언제 끝날 것인지가 가장 궁금한 점인데 2010년 이후 세번의 강세장을 복기하며 당시 상승추세의 변곡점이 나타난 이유들을 참고한다면 지금의 상승추세의 변곡점을 예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2010년 자동차,화학,정유(차화정)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후 3차례의 양적완화(QE)정책으로 금리 하향 추세 및 유동성확대 기조가 유지 또는 확대 되었고 이후 달러약세가 지속된 점과 경쟁사 악재 발생(자동차) 및 중동과 중국의 수요급증(정유,화학)으로 2010년~11년까지 대형주 위주의 쏠림 장세 연출. 이후 2012년부터 정유,화학 제품 공급 확대로 마진 둔화국면 진입 후 랠리 종료.
2)2014년 화장품과 바이오
시작은 한류열풍에 따른 중국관광객 급증, 면세점 채널 확대(화장품)과 한미약품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바이오)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었으나 2014년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0.25%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1.5%까지 금리인하 추세를 유지하는 동안 고객 예탁금이 14조원에서 22조원까지 증가. 저금리 기조에서 나타나는 성장주 쏠림(멀티플 확장)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구간(코스피 시총 712조에서 737조 증가한 반면 코스닥 시총 132조에서 203조원 증가) 이후 2015년부터 기업공개(IPO)기업 급증으로 주식 공급물량 확대로 상승랠리 종료.
(2015년 기업공개 기업 118개(2002년 이후 최대), 공모금액 2조 1,190억(2000년 이후 최대)
3)2016년 반도체
인공지능(AI)와 데이터센터 증설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증가. 2017~2018년 수퍼사이클 진입에 힘입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역대 최고실적 달성으로 관련주 랠리. 이후 2019년 D램,낸드플래시 가격급락 여파로 상승랠리 종료.
결론: 현재 국면은 금리인하와 멀티플 확장에 기인한 2014년의 상승랠리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유입된 자금과 고객예탁금(대기자금) 및 글로벌 주요국가들의 추가부양책,연준의 정책여력 등을 감안하면 상승추세는 현재진행형이며 아직 버블보다는 다가올 기회에 집중해야 할 구간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공개(IPO),CB,BW 등의 주식전환 물량 확대가 가속화되며 지수의 상승보다 시총의 증가속도가 더 빨라지는 점이 관측된다면 변곡점을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8월 12일 저녁 9시, 관련 내용 및 차기 주도주 후보 라이브방송 참여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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