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밀물처럼 유입되다 보니 군중심리와 휴먼 인덱스 관점에서 우려감을 표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길거리마다, 버스/지하철마다, 직장마다, 가가호호마다 주식 이야기로 넘쳐나니 기존의 휴먼 인덱스 관점에서는 상투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런데 현재 개인투자자를 보면 과거와 확실히 다릅니다. 과거의 개인은 무작정 달려들었다면 지금은 매우 빠르게 학습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증시에 많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 이성수대표 카카오 친구 추가 (클릭)
ㅇ 동학 개미 운동 실패론 : 그런데 과거의 개미가 아니었다.
이제는 개인의 주식투자 신도롬을 표현하는 고유명사가 된 동학 개미 운동, 지난봄까지만 하더라도 동학 개미 운동에 대한 평가는 과거 동학농민운동처럼 비참한 결과로 끝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기는 듯하지만 결국 과거 동학농민운동 때처럼 외세의 개입으로 개인은 무너질 것이라고들 하였지요.
작년 이전의 개인투자자 성격을 기준으로 올해 동학 개미 운동을 본다면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을 보내면서 확실히 개인투자자가 현재 한국증시를 지배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고 다양한 개인투자자의 스펙트럼이 과거와 달리 매우 스마트하다는 것을 관찰하게 됩니다. 즉, 현재의 개인은 과거 개미 떼처럼 몰려다니다 밟으면 몰살당하는 개인이 아니라 오히려 베르베르에 '개미' 소설에 나오는 개미들처럼 집단 지성을 만들면서 스스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7월 중순 이후 외국인이 증시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시장에 물량을 꽉 쥔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에게 물량을 넘겨지지 않으니 매물 증발 현상 속에 외국인은 웃돈을 주고 증시를 끌어올리면서 매수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가 최근 주가지수 2300p 돌파입니다.
ㅇ 과거의 개미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매수 : 현재 개미 그런듯하긴 한데 다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자금 순증(고객예탁금+개인 순매수)은 올해에만 67조 원에 이르니 그 큰 자금 규모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에 개인투자자가 존재합니다.
이 개인투자자들을 볼 때 저는 시기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2020년 1~2월 유입 개인투자자 : 거액 자금 개인 / 유경험 중장년 개인 / 부동산 자금 중 일부 선취매
2020년 3월~4월 코로나 쇼크 : 연령층 젊은 층으로 급속도로 확대 / 공부를 미리 해둔 개인 다수
2020년 5월 이후 : 중구난방, 친구 따라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분위기
이런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보니 과거와 같은 "묻지 마"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폭등, 상품제약이 오르니 신풍제지도 오르는 매수세 등등과 같은 비합리적인 주가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런 현상이 바로 묻지마 투자 성향의 개인투자자가 만든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개인이 모두 묻지마 투자를 하는 듯하지만, 이 또한 아닙니다.
워낙 큰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보니, 작은 비율의 자금이 쏠려도 특정 종목에 주가 폭등 현상이 발생하면서 증시에 화재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비율의 개인투자자는 학습을 통해 공부하며 투자하고 과거보다 주식투자에 관한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쉽게 스스로 진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험적으로 이런 느낌으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합니다.
과거 개인투자자 : 90% 이상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매수하는 개미
현재 개인투자자 : 1/3 정도가 묻지 마 개미, 1/3 정도는 계속 스스로 진화하는 개인, 나머지 1/3은 중립
ㅇ 처음에는 묻지마로 시작하였다가 스스로 합리적 투자자로 빠르게 진화
제가 바로 앞단에서 과거 개인투자자분들 중 90% 이상이 묻지마 투자자라고 언급 드렸습니다.
예전 2000년 초중반만 해도 개인투자자의 문화 자체가 그러했습니다. 심지어는 글자는 알아도 책을 안 읽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예전 1999년엔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는 방법이 인기 강좌일 정도였지요. 과거와 현재 같은 연령대 일반인의 지식, 경험 등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니! 선배 개미를 무시하는 겁니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정말 그랬습니다.
당장 기억을 더듬어 보십시오. 지금 50대분들은 카톡, 문자는 기본이고 스마트폰에 어려운 기능도 척척 쓰십니다. 하지만 과거 1999년만 하더라도 전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그러하기에 지금의 개인투자자는 과거 선배 개인투자자에 비해 매우 빠른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젊은 층은 20여 년 전 젊은 층보다도 학습능력과 기본 지식이 상당합니다. 당장에 초등학생들만 보더라도 지금 중장년이 중/고등학교 때 배우던 것이 지금 초등학교 고학년 과정에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처음에 주식시장에 들어왔을 때는 과거 개인투자자와 똑같이 묻지마 투자를 했지만,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
"어?! 이건 잘못된 방법이군. 빨리 공부해야겠다."
라며 유튜브, 블로그, SNS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식투자를 빨리 액기스만 모아서 공부하며 자신을 발전시켜갑니다.
아마 과거 개인투자자가 5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경험하며 깨달았을 것을 현재 개인투자자는 단 5일 길어야 5개월 만에 모두 이해하고 오히려 과거 경력 5년의 개인투자자보다 더 뛰어난 지식과 지혜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ㅇ 지금 들어온 개인 자금은 겨우 일부!
현재 증시에 들어온 개인 투자자금 순증(고객예탁금+개인 순매수)은 67조 원 규모입니다. 역사적 선례가 없는 자금입니다만, 개인투자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감안하고 전체 개인투자자 600만 명임을 고려한다면 1명당 평균 1100만 원 정도 추가된 수준입니다. 크다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수준이지요.
일단 공부하기 위한 투자자금 정도만 들어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큰 손실이 발생해도 치명적이지 않은 천만 원 내에서 실전에서 경험하기 위한 투자금 정도 말입니다. 직장인들은 수백만 원으로 시작한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이 자금이 학습하면서 수익의 경험을 만들거나 혹은 주가가 하락하여 추가 기회를 제공한다면 개인투자자는 투자금을 단계적으로 증액해 갈 것입니다. 최근 증시가 올라도 돈이 들어오고, 내려도 돈이 들어오는 것이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지금까지 들어온 개인의 투자자금 어쩌면 겨우 일부일 수도 있습니다.
미리 들어온 개인은 자기학습을 통해 발전된 투자를 하고 있을 것이고, 투자금을 증액시켜갈 것입니다.
차후에 들어오는 개인은 직전 개인투자자가 밟은 길을 걸어가고 있겠지요.
이렇게 큰 물결이 바뀐 데에는, 거대한 유동성 폭발도 있으나 주식과 부동산 큰 재테크 물결에서 부동산 쪽으로의 수로를 막았기 때문입니다. 넘치는 물은 갈 곳이 결국 한군데밖에 없습니다.
▶ 이성수대표 분석글 전체 보기 (클릭)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