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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und 이성수 대표] 주식시장에서 이젠 개인투자자 그 자체가 큰 세력

입력: 2020- 07- 27- 오후 03:26

빚을 쓰는 투자를 당연시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생각되면 더 큰 수익률을 만들기 위해 빚을 끌어와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를 당연시하고, 부채를 통한 과도한 투자를 경고하는 이들은 "꼰대" 취급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 제1의 투기문화를 가진 한국 투자자의 기질이 부활하면서 개인의 부채를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의 바로미터인 신용융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요즘.
사실 마음 한쪽이 무겁습니다. 이렇게 무리한 빚투의 결과는 너무도 처참했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지난 3월 그리고 작년 8월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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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금액이 43조 원에 이르는데 이 규모가 과연 어느 정도 규모일까 하는 궁금증 말입니다. 그저 개인이 많이 샀네,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올해 개인이 순매수한 43조 원은 만만치 않은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몇 주요 수급 주체들이 보유한 국내주식과 비교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ㅇ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올해 43조 순매수한 개인투자자

6월 말 금융투자소득에(주식양도세) 이슈가 발표되고 7월에는 잠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나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만큼 개인 심리에 영향을 줄 만한 큰 이슈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개인의 매수세는 강하였습니다. 7월에만 오늘 장중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3조7180억 원 순매수하였습니다. 7월 초에는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주가가 하락하면 더 사들이는 올해 개인의 패턴이 그대로 반복되었습니다.
2020년 개인투자자의 월간 코스피와 코스닥 순매매추이, 7월은 27일 장중 현재까지
이렇게 올해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수한 금액은 43조 원이 넘습니다. 그리고 매물을 쏟아내는 것도 아니고 주가가 상승하면 조금 팔았다가 하루 조정이 나오면 그대로 쓸어 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지요. 이 엄청난 개인의 순매수 규모 과연 이 43조 원은 어느 정도 규모일까요?


ㅇ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총액과 비등한 규모 : 44조 원

금융투자협회에서는 매일 다양한 주식시장, 금융시장 관련 통계가 올라오고 있고 그 자료 중에는 펀드 관련한 자료도 있습니다. 최근에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계속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각종 금융상품 관련한 불미스러운 사건들과 오랜 기간 실망스러운 수익률에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서 자금을 빼 직접투자로 전향하였다는 명분이 될 정도로 펀드에서 자금 유출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작년 연말 57조5천여억 원이었던 국내주식형 공모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최근 44조3천여 원으로 13조 원 이상 감소하였습니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 43조 원과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이 비슷한 수준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는 증시 수급 주체 관점에서 엄청난 의미가 있습니다.
공모펀드 자금은 결국 투신권 수급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투신…….

역사적으로 한국증시의 주인공이었지요. 80년대, 90년대에 투신을 빼면 증시 수급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투신이 매수든 매도든 움직인다 하면 시장 참여자들은 "덜덜덜" 떨었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증시가 폭락하는 시기에는 "투신"이 증시를 견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기도 하였고 실제 여러 가지 형태로 힘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공모펀드에서 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투신의 존재는 사라졌고 이제는 개인이 올해 주식을 매수한 금액 수준으로 쪼그라들고 말았습니다.
반대로, 개인은 투신의 빈자리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ㅇ 국민연금 130조원 수준과 비교하여볼 때, 개인의 43조원 순매수는

2020년 4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금액은 122조3천억이니 3개월 사이 증시 상승분을 감안하면 130조원이 훨씬 넘을 것입니다. 증시의 공룡이라 할 수 있는 국민연금 그러다보니 다른 사학연금,공무원연금 등등과 비교해도 연기금 수급에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이 국민연금이 큰 공룡처럼 존재하는 연기금의 수급을 숨기기 위해 2년 전인 2018년 12월에는 국가수급과 연기금 수급을 합쳐서 "연기금 등"으로 발표하고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올해 2020년 연기금 등은 한국증시에서 3조 7천억 원 순매수하였을 뿐입니다.
중장기 자산 배분 전략 상 오히려 국내 비중을 낮추어야 하는 상황에서 3월 코로나 쇼크가 있다 보니 매수하였을 뿐 그 이후로는 은근히 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할수록 자산 배분 전략으로 인해 기계적으로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하고 대략 추정하기에 주가지수 2500p 부근에서는 최대 20조 원 매도물량을 쏟아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그 수준이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올해 개인이 순매수한 43조 원을 생각하면 차후 국민연금 발 연기금의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더라도 충격은 일시적으로 있을지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아이고 시장에 외국인수급도 없는데 주가가 상승하면 누가 저 연기금 물량 소화하나..."
현재, "개인의 유동성이 너무도 넘치니 소화를 해볼 수 있겠구나"

그만큼 올해 개인의 순매수 43조 원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ㅇ 외국인님의 매도물량 예전 같았다면 한국증시는 일어나지 못했을 것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도한 금액은 대략 27조 원에 이릅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었고 3월 코로나 쇼크 당시 증시를 패닉상태로 몰아넣었습니다. 그 결과 금감원에서 매달 발표하는 월간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자료에서 외국인의 줄어든 비중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은 한국상장주식을 541조6천억 원(시가총액의 30.9%)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연말 기준 외국인은 한국상장 주식을 593조2천억 원(시가총액에 33.3%)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단, 6개월 만에 2.4%P 감소한 것입니다.

만약 과거 한국증시 같았다면 지금처럼 강하게 치고 올라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저 "외국인 사마~"님의 은총을 기다리면서 오매불망 외국인의 컴백을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하지만, 2020년 개인투자자의 코스피/코스닥 43조 원 대순매수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모두 흡수하고도 남아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개인이 순매수한 43조 원은 외국인 중 미국을 제외한 여타 국가들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 금액보다도 큰 수준입니다. 아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적 외국인들이 보유한 한국상장주식 영국 40조449억 원보다도 룩셈부르크 34조 원대보다도 싱가포르 31조938억 원, 아일랜드 22조 원보다도 큰 금액입니다. 그저 그 이전 보유분은 차치하고 한국 개인투자가 올해 순매수한 금액만으로 말입니다.
국가별 한국 상장주식 보유 금액 20년 6월말 기준, 자료 : 금감원 월간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보도자료
오히려 증시가 크게 상승하고 난 후 외국인이 "조금만 물량을 주세요~"애원하든 사려 하면 개인은 자신들이 매수한 금액에 비해 정말 적은 금액만 시장에 매도물량으로 내놓을 뿐입니다. 결국 시장에 물량 공백, 매물 증발 현상을 만들고 막상 외국인이 1천억 원 수준의 적은 금액을 하도 시장은 1~2%씩 상승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다면 5천억~1조 원은 샀어야 나타날 현상들이 말입니다.


ㅇ 이제 시장의 주포는 개인 : 고객예탁금 증감과 개인 순 매매 예의 주시해야

이어지는 펀드 환매 속에 투신은 이제 존재감이 없어졌습니다. 겨우 개인이 올해 순매수한 규모에 불과할 정도로 사이즈가 작아졌지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중기 자산 배분 전략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증시 상승 시의 잠재적 매물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개인의 힘은 커졌습니다.
외국인은 올해 내내 개인들에게 헐값으로 주식을 넘겨주며 그야말로 한국 투자자에게 좋은 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마 자신들이 올해 쏟아낸 매도물량 27조 원 어치를 주워 담으려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에게 비싼 값을 주고 사면서 한국증시를 끌어올려야만 하겠지요?

개인투자자분들 중에는 "기관과 외국인은 영악하기에 한 번 크게 흔들어 싸게 만든 후 주식을 살 거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거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그들이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기관이나 외국인이 그렇게 시장을 흔들면서 주식을 매집하려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 속에 개인은 또다시 더 큰 금액을 들고 와서 "줍고 주움"하고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투매를 받아먹으려는 그들의 계획은 오히려 그들이 그나마 가지고 있던 물량을 싼 가격에 개인들에게 기부하는 셈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개인은 그저 시장의 3대 축 "개인, 외국인, 기관" 중에서 호구 역할만 하였지만,
지금의 개인은 시장에 1대 축이 되어 기관과 외국인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흔들면 저글링 떼처럼 달려들어 매물을 뺏어가고, 상승장에 쫓아 가려 하면 매물을 내놓지도 않는 개인의 패턴, 기관/외국인 운용역분들에게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실제 현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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