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에도 원유를 자신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움직이려 할 것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이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으며,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가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최악의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300%나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 치 양보도 없이 감산 이행을 밀어붙인 영향이다. 그런 OPEC이 몇 개월 만의 첫 생산량 증가를 고려하기 시작하자 시장은 벌써부터 공급 과잉 공포에 휘청이기 시작했다.
따라서 던져보아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수요일에 열릴 회담에서 마법처럼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OPEC+는 이번 모임에서 4월 말 마이너스 유가에서 시장을 건져냈던 감산안의 완화를 논의한다.
라이스대학교 베이커연구소 소속 선임 연구원이자 원유 전문가인 짐 크레인(Jim Krane)과 마크 핀리(Mark Finley)는 화요일, 포브스 사설란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스르는 것보다는 OPEC+ 장관급 공동감사위원회(Joint Ministerial Monitoring Committee)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투 태세의 OPEC
두 학자들은 "최근 OPEC은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OPEC은 재앙이나 다름없었던 사우디-러시아 가격전쟁을 5주 만에 마무리짓고 방향을 바로잡으면서 카르텔 와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리고 설립 60주년에 맞춰 전례 없는 수요 붕괴에서 글로벌 원유시장을 건져냈다.”
이들은 한때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던 OPEC 회원국들이 "갑작스럽게 종교에 귀의"하기라도 한 것처럼 태도를 바꿔 자의로든 타의로든 감산안을 "과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걸프 지역의 국가들은 덕분에 일일 총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이뤄내는 것에 성공했다.
일일 970만 배럴 규모의 OPEC+ 감산 합의안은 6월, 108%의 이행률을 달성했다. OPEC이 바스켓 유가를 배럴당 $43으로 높일 수 있을 정도의 강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뛰라고 지시하면 다른 국가들이 토를 다는 대신 얼마나 높이 뛰어야 할지 물어보는 꼴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가는 월요일에 이어 화요일에도 1% 이상 하락했다.
WTI 선물은 1.5% 하락한 배럴당 $39.52에, 브렌트유는 1.2% 하락한 $42.20에 거래되었다.
원유 누계 손실, 때로는 며칠 만에 만회할 수도
지난주에도 언급했다시피, 3%에서 5% 사이의 누계 손실은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되며 봉쇄 조치로 타격을 입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2번의 세션 안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이다.
뉴욕 기반 온라인 거래 플랫폼 OANDA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제프리 할리(Jeffrey Halley)는 "OPEC 시장감시위원회는 감산안 연장 제안과 관련해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봉쇄 재개가 원유 소비에 타격을 줄 것은 거의 분명한 일이다. 지난달에 보인 횡보세는 우리가 균형 수준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OPEC+가 이를 받아들인다는 가정 하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인위적인 가격 유지가 길게 이어질수록 OPEC과 그 협력국들이 이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할리는 마지막으로 유가의 운명은 "대체로 다른 자산군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월스트리트가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몇 주에 걸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상황을 지칭한 것이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증산에 대해 그만큼 큰 우려를 표하지 않는다. 자문업체인 라피단 에너지 그룹(Rapidan Energy Group)의 창립자 밥 맥널리(Bob McNally)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대차대조표에 의하면 테이퍼링이 진행된다 해도 3분기와 4분기에는 대규모의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시장은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는 월요일, 원유 수요가 계속 증가한다면 금년 하반기에는 "OPEC을 찾는 목소리"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 상황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따라서 OPEC+는 이번 수요일 회담에서 기존 계획에 따라 8월부터 사상 최대 규모였던 이번 감산을 200만 배럴 완화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OPEC의 단기적인 시장 관리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개중 하나로 유가가 꾸준히 상승할 경우의 미국 셰일유 생산 재개가 있다.
크레이과 핀리는 포브스 사설에서 OPEC+가 현재 진행 중인 감산안은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둘은 "OPEC/OPEC+는 다른 모든 카르텔들과 마찬가지로 이행과 무임승차자라는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디어 비결을 찾아낸 것일까? 아니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요 붕괴가 불러온 엄격한 절제력도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자취를 감추게 될까? 아직 확언하기에는 이르다."
미국 셰일붐은 이번에도 OPEC에 타격을 줄까?
Oilprice.com의 독립 원유 애널리스트 닉 커닝햄(Nick Cunningham)은 미국 셰일유 생산이 우려하는 것처럼 큰 규모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원유시장의 공급 긴축은 미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셰일유를 생산할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시추공 수는 유가가 마이너스에서 $40대까지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가파른 감소율을 감안했을 때, 미국 산유량이 올해 혹은 내년 안에 유의미하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커닝햄의 예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갈구하는 해결책은 바로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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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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