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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und 이성수 대표] 주식시장에 홍수처럼 불어난 개인 유동성 : 예측불허의 증시를 만들다

입력: 2020- 07- 09- 오후 01:53

요즘 주식시장을 보다 보면, 개인의 유동성이 넘쳐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실감하게 됩니다. 마치 장마철 홍수 난 것처럼 불어난 개인의 유동성은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쪽에서 툭툭 종목들을 튀어 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개인의 유동성이 어디로 튈지 예상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앞서 언급 드린 것처럼 개인의 유동성을 장마철 홍수처럼 비유하다 보면, 현재 시장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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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장마철 홍수 : 넘쳐나는 개인의 유동성

십수 년 전 일이군요. 우연히 장마철 한밤중에 한강 변에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는 쏟아지고 가로등은 꺼져있다 보니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서울은 여기저기 불빛이 많다 보니 가로등은 꺼져있어도 한강은 밤에도 그런 데로 잘 보입니다. 그런데 장마철 한강은 정말 무섭더군요.

평상시 같으면 강물이 저 몇 미터 아래에 있어야 했는데 그날은 산책로까지 한강 물이 찰랑찰랑 들어와 있었습니다. 강 한가운데에는 나무들이 물에 빠른 속도로 떠내려가고 있었고 높아진 한강 수심으로 인해 평상시에는 산책로 아래 몇 미터 밑에 있어야 할 플라스틱 표지판이 둥둥 떠서 제 발치까지 올라와 있었고, 여기저기 맨홀 뚜껑에서는 물이 역류하여 분수처럼 갑자기 물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최근 개인의 유동성을 생각하다 보면, 십수 년 전 어느 날 장마철 한밤중에 한강 산책길에서 보았던 당시 광경이 오버랩되는 듯합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개인의 자금이, 이제는 장마철 홍수처럼 밀려들어 오다 보니 여러 가지 증시 현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개인 유동성이 만드는 현상 1. 어디서 튈지 모른다.

만약 지금 시장을 주도하는 수급 주체가 외국인이나 기관이었다면 패시브 중심에 지수 관련 주도 주만 상승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최근 지수 관련 대형주들이 상승 폭이 크기는 합니다만, 과거 외국인/기관이 주도하던 때처럼 일방적이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유동성은 워낙 다양한 성격의 투자자들이 섞여 있다 보니, 지수 관련 대형주에 투자하는 개인도 있고, 상승하는 종목만 쫓아가는 모멘텀 투자를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소외된 종목만 찾아서 투자하기도 하고 또는 친구들에게 카더라 정보를 얻어서 투자하는 이들도 있는 등 정말 다양한 투자 성향의 개인 자금이 역동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의 유동성을 홍수와 같다고 비유 드린 이유는 그 홍수처럼 물길이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강 산책로에 맨홀 뚜껑에서 강물이 갑자기 역류하며 분수처럼 치솟는 것처럼 종목 단위로 중구난방 상승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곳으로 강물이 넘치는 것처럼 개인의 유동성이 정말 예측불허의 종목군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요즘 종목들을 보면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종목들이 튀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 홍수처럼 일렁이는 개인의 유동성이 만드는 대표적인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ㅇ 개인 유동성이 만드는 현상 2. 밸류에이션 레벨은 전체적으로 높이다.

평상시 한강에 나가보면 산책로 아래에 플라스틱 안내판들이 눈 아래에 있습니다만, 홍수가 나게 되면 그 플라스틱 안내판들이 동동 떠올라 산책까지 높게 올라옵니다.
이처럼 개인의 유동성이 넘쳐나는 현재 시장에서는 시장 밸류에이션 레벨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밸류에이션들이 만들어지게 되지요. 과거 IT 버블 당시처럼 최근 제약/의약업종이 PER 레벨이 평균 100배를 넘기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만으로 유동성의 힘을 빌려 높이 치솟는 주식들도 늘게 됩니다.

다만, 이러한 유동성 장세가 발생할 때는 오히려 좋은 종목, 가치 있는 종목들이 늦게 평가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도 섹터가 한참 오른 후에야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앞서 언급 드린 개인 유동성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특성 때문에 움직이지 않던 좋은 종목/가치 있는 종목들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 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종목들이 제 값 수준까지 상승하면 "모멘텀"이 있다는 훈장이 붙고 그 훈장을 보고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더 높은 주가로 끌어올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결국, 개인의 유동성이 이렇게 시장 전체적으로 휘저으면서 다니다 보면 장마철 한강 수면이 올라오듯 시장 밸류에이션 레벨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ㅇ 개인 유동성이 만드는 현상 3. 개별종목의 변동성을 급격히 높인다. 아무 이유 없이 급락하기도

개인의 역동적인 유동성은 시장을 급격하게 상승시키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역동적인 성향은 반대로 순식간에 찬양하던 종목을 차갑게 매도하는 상황도 만듭니다. 주가지수는 평온하다 하더라도 개별 종목 단위에서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이유로 투매가 발생하여 주가가 급락하고, 그로 인해 신용융자 등에 마진콜이 발생하면서 이유 없는 주가 급락이 단기간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평온한데도 말입니다. 분명 어제 상승 희망을 품고 매수한 종목이 오늘 아무 이유 없이 -10% 넘게 급락하는 상황들이 허무하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개인 유동성이 넘칠 때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1종목에 집중투자 하는 한국 개인투자자의 투자문화에서, 이러한 개별 종목 단위의 허무한 현상은 상승장에서 크나큰 투자 손실을 입히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유동성 장세라도 주가가 허무하게 폭락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ㅇ 개인 유동성이 만드는 현상 4. 실력이 없어도 수익이 따라오니 만용에 이르다.

개인의 유동성이 넘쳐나는 지금은 삼척동자도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만들기 쉬운 시장 여건이 만들어집니다. 때에 따라서는 매수하는 종목마다 승승장구 수익을 만드는 주린 이 투자자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입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 생각하겠지만, 수익이 연속되다 보면 그 투자수익이 자신의 실력이라 착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점 배짱이 커지면서 점점 더 과감한 주식투자를 감행하게 되지요.

처음에는 수백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하였던 개인이, 수천만 원으로 자금을 키우고 그 후에도 계속 수익이 발생하다 보면 여기저기 친구/지인들이 자신을 찬양하니 자금 규모를 더 키워 억 원 단위의 투자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빚투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요.

요즘 이런 분들 많으실 듯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 드린 "개별 종목의 급격한 변동성"으로 인해 10번의 매매 성공이 1번의 치명적인 손실을 만들어 버립니다.
따라서, 혹시나 올해 3월 이후 개인 유동성 장세에서 승승장구하며 수익률을 크게 만드신 분은 나 자신의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만용"을 경계해야 합니다.


만용을 자신의 자신감과 실력이라며 그대로 가지고 가다 큰 투자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을 과거 2000년대 증시에서 너무도 많이 보았습니다.
개인 유동성 속에 훈훈한 열기는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과거 개인투자자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랍니다. 요즘... 자신감을 넘어 자만 수준까지 넘어간 개인투자자분들이 급증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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