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이후 10년, 미국증시와 한국증시는 전혀 다른 세상 속 증시처럼 서로 엇갈렸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 연말까지는 그나마 한국증시가 미국증시보다 승승장구하였지만, 2010년 이후 최근까지 미국 S&P500지수의 상승률은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 좀 과하게 표현해서 30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증시에서는 "버블" 논란이 자주 일고 있습니다만, 한국증시는 상승한 것도 없다 보니 오히려 저평가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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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2010년 연말 이후 미국증시 150% 상승, 한국증시 5% 상승
2008년 연말, 금융위기 이후 2010년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증시는 82% 상승하면서 미국 S&P500지수 상승률 40% 수준보다도 2배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한국증시가 뒤처지지는 않았었지요. 하지만 2010년 연말부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겨우 5%도 안 되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안 미국증시는 15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상승률 자체의 숫자로는 30배나 차이가 만들어졌습니다.
10년 동안 한국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제자리걸음만 반복할 때 미국증시가 이렇게 상승하였다 보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증시로 밀물처럼 흘러갔고,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굳이 이머징 마켓이나 한국증시에 투자할 명분도 낮아졌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모멘텀이 붙은 곳에 자금이 쏠리는 모멘텀 장세가 글로벌하게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들은 미국 증시의 일방적인 상승 속에 한국증시가 뒤처지는 상황을 심화시키기고 말았습니다. 참 부러울 따름이지요.
그러다 보니 미국증시에서는 자주 "버블"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과거 그 어떤 때보다도 높은 밸류에이션 레벨이 발생하면서 경고성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곤 하지만, 결국 양치기 소년처럼 버블 논란은 거짓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ㅇ 계속 제기되는 거품론 : 조롱거리가 되고만 워런 버핏
주식시장이 버블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버블이 발생하고 난 후에도 오버슈팅이 발생하면서 시장이 추가 상승하기도 하고, 과거의 버블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의 수치들이 현시대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증시 버블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CAPE 지표가 있습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버블 영역에 들어오면서 미국 마켓워치나 여러 미국증시 관련 칼럼들에서는 버블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그리고 예상하시는 것처럼 거품론을 제기했던 모든 이들이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버블 늑대가 나타났다. 조심하세요" → 버블붕괴 만드는 늑대 안 나타남→ 거품론 거짓말!!!)
그러다 보니 미국증시에서는 예전에 버블을 측정하던 지표들은 시대에 뒤처진 구닥다리이기에 버려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미국증시가 버블에 이를 때마다 등장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워런 버핏 조롱하기입니다. (ㅠㅠ)
이틀 전 증시 토크에서 언급 드렸던 데이브 포트노이의 발언들에 놀라신 분들이 많더군요.
스포츠 갬블 사이트 운영자인 데이브 포트노이가 팬데믹 상황 때문에 스포츠 경기가 열리지 않자, 주식시장에 들어와 갬블하듯 투자하면서 이를 SNS에 영상과 쇼를 하면서 미국에서 인기스타가 되었습니다.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지난달 포트노이는 워런 버핏을 조롱하는 영상을 만들어 트위터에 올리기도 하였고, "주식투자에서 이미 한물갔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1999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지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익률이 닷컴 종목들보다 뒤처지자, 한물갔다면서 워런 버핏을 비아냥거리는 이들이 크게 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공통으로 나오는 말들 "시대가 변했는데...... 한물갔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지표로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데..."
ㅇ 한편으로는 한국증시는 저평가 : 하지만 모멘텀이 없어 매력이 없다?
하지만 한국증시에 대해서는 다른 자료를 언급 드리지 않더라도 "한국증시는 저평가되었다"는 것을 공감하실 것입니다. 다만.... "참 좋긴 한데 모멘텀이 없어서 매력이 없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지요.
한국증시가 저평가된 것은 다들 인정하지만, 모멘텀이 없다 보니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미국증시는 버블 논란이 시끄럽지만, 모멘텀이 강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앞서 언급 드린 바처럼 미국증시는 다양한 관점에서 99년 IT 버블 당시에 준한 가격버블/심리적 버블 상황에 들어가 있지만, 한국증시는 아직도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10년이 되었군요. 2010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말입니다.
이제 그 상황이 역전되게 될까요? 저는 답은 드리지 못할 듯 합니다. 저도 이미 양치기 소년처럼 되고 말았기에 미국증시가 버블 위험이 있다고 말할 수가 없겠더군요. 그저 침묵할 따름입니다.
미국증시가 버블 안에 들어와 있지만 가격 메리트는 없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러니...
한국증시는 저평가 영역에 들어왔지만, 가격메리트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러니...
요즘 이런 생각들이 불쑥불쑥 들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증시 상황에 대한 답은 독자님들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금요일 칼럼은 정답이 없는 칼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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