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일방적인 상승을 멈추고 위아래 등락 속에 잠시 횡보하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은 낮아지고 위아래 방향을 잡으려는 듯 삼각 수렴형의 패턴도 만들어지는 요즘입니다. 이러한 증시 흐름은 비단 한국증시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유럽, 일본, 홍콩 등 주요국 증시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
과연 증시는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지 사뭇 긴장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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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삼각 수렴형으로 모이며, 방향을 가늠하여온 증시
주가 차트를 증시 토크에 잘 활용하지는 않습니다만, 시장에 중요 분기점이 만들어질 때는 주가 차트를 이용하여 독자님들께 시장 상황을 설명해 드리곤 합니다. 지난 3월 증시가 W자로 갈지, V자로 갈지에 대하여 이야기 드릴 때 사용하고 3개월여 만에 주가 차트를 꺼내어 증시 토크를 적어 봅니다.
6월 중순 이후 시장은 3개월여의 일방적인 상승에 브레이크를 걸고 등락 속에 방향을 가늠하였습니다.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좁은 등락 속에 상승도 하락도 아닌 주가지수 2100p 부근의 횡보장이 이어지면서 지난 3개월간의 일방적인 상승장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였습니다.
"이러다 또다시 대폭락 장 발생하는 거 아닐까?"
그리고 주식시장 등락은 점점 그 범위가 좁아지고 변동성은 축소되어 갔습니다. 위의 차트에서 가격 보조지표로 볼링 저 밴드를 추가하였습니다. 볼링 저 밴드는 표준편차라는 함수를 사용하여 시장의 변동성을 녹인 가격지표입니다. 변동성이 커지면 밴드 폭이 확대되고, 변동성이 작아지면 밴드 폭이 작아지는 특징이 있는데, 6월 중순 이후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밴드 폭이 매우 가늘게 좁아 들었습니다.
보통 이렇게 밴드 폭이 좁아지게 되면 시장은 조만간 상승이든 하락이든 방향을 잡게 됩니다. 그 방향이 잡히는 쪽으로 일정 기간 추세가 연장되는 경향이 나타나지요. 그 중요한 분기점에 지금 증시가 서 있습니다.
ㅇ 전 세계 증시가 눈치를 보며 방향을 가늠하는 가운데 : 응?!
6월 중순 이후 시장이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눈치를 보는 흐름은 비단 한국증시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미국 S&P500, 유료스톡, 일본니케이, 홍콩증시 등 대부분의 증시가 위아래 등락 속에 다른 방향을 가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 중국증시는 다른 흐름을 만듭니다. 밴드 상단부를 뚫으면서 상승추세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S&P500지수도 단기적으로는 삼각 수렴하던 추세의 상단을 어제 밤사이 살짝 뚫었습니다.
다른 여타국가와 달리 미국, 중국증시가 먼저 위쪽으로 방향을 틀려고 하는 것은 향후 글로벌 증시에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주저주저하던 한국 등의 여타국가들의 증시 방향을 암시하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증시에서 방향이 잡히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변수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ㅇ 한국증시 해외수급/국내수급 변수 : 달러·원 그리고 고객예탁금
현재 한국증시를 주도하는 것은 개인투자자입니다. 그다음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일 것입니다. 지난 3월 한국증시에 대규모 매도를 쏟아내며 발목을 잡았고 이후로도 계속 매도물량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기관의 존재는 음... 그냥 없다고 치지요. (투신은 자금이탈/연기금 등은 주가 상승할 때마다 리밸런싱으로 매물출회 가능성)
외국인 수급은 그나마 3월 폭락 장에 비하여 매도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5월 이후로는 가끔 순매수를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적극적인 매수 주체로 부상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증시에 자금을 유입시키고 매수세를 재개하였을 때 시장은 지금보다 더 가볍게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달러·원 환율이라 보고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수급의 바로미터일 뿐만 아니라 그 추세에 따라 환차익/환차손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되며 외국인의 수급을 강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단적으로 지난 3월 외국인 대규모 매도 시에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였고, 통화스와프가 체결되어 달러·원 환율이 안정된 이후에야 외국인의 매도세가 크게 줄어들 수 있었지요. 3월에 1,300원을 넘을 듯 기세등등했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200원/$를 붕괴시킬 듯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 방향이 굳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원화 강세!"로 방향이 굳어진다면 외국인 수급은 매수세로 전환되어 있을 것입니다.
[향후 삼각 수렴형이 상승추세로 굳혀지기 위한 변수 달러·원 그리고 개인 투자자금 순증]
그리고 2020년 국내수급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고객예탁금 증감이 중요한 변수라 하겠습니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40조 원에 이르는 순매수 속에서도 18조 원 넘게 고객예탁금이 증가하며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이바지한 고객예탁금. 그런데 이 고객예탁금이 지난주 SK바이오팜 공모 전후로 잡신호가 발생하였습니다.
SK바이오팜 공모 전후로 급증/급감 속에 유입도 아니고, 유출도 아닌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이 시기 금융투자소득세 이슈가 발생하면서 혹시 개인투자자의 수급에 중요한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닐지 예의주시하며 관찰하고 있습니다. 이번 7월, 개인 순매수가 정체 또는 순매도로 바뀌고 고객예탁금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주식양도에 이슈에 따른 자금 이탈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개인 순매수가 지속하고 고객예탁금이 증가한다면, 주식양도에 이슈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자금은 계속 유입된다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향후 한국증시가 삼각 수렴형을 상방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달러·원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 그리고 개인 투자자금(고객예탁금+순 매매)이 증가가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어떤 흐름이 나타날지... 7월 증시 자못 궁금해지는 7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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