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독자들은 내가 전망, 특히 장기적인 전망에 지나치게 믿음을 두어서는 안 된다고 꾸준히 경고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투자자가 특정 전망에 의존한다면 잘못된 거래나 대세를 구성하는 의견과는 반대 방향으로 투자할 기회를 놓칠 리스크가 높아진다.
전망과 예상을 믿지 말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다양한 기관이 수치를 빈번하게 수치를 바꾼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관들은 발표된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 수치를 꾸준히 조정한다.
2020년 원유 전망에 대한 최근 예상 중 이미 크게 변화한 것들을 소개한다:
최근 조정된 전망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이 5월 12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STEO)은 2020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2019년에 비해 810만 배럴 감소한 9,260만 배럴일 것이라는 예상을 제시한다. 하지만 EIA는 바로 1달 전인 4월, 글로벌 원유 수요가 9,550만 배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5월 전망은 3% 하락했다. 조정에 나섰다는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겠지만, 4월 수치가 틀렸다면 5월 수치도 틀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OPEC이 수요일에 공개한 월간보고서(Monthly Oil Market Report)에 의하면 2020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일일 907만 배럴 감소한 일일 9,110만 배럴을 기록할 것이하고 한다. 4월 예상치는 9,282만 배럴로, 1.9%의 차이가 난다. 앞으로 2개월이나 반년, 혹은 1년이 지난 뒤에는 어떻게 될까?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매주 원유 수요 전망을 조정한다. 5월 7일에는 2020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일일 평균 8,870만 배럴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1개월 전 수치인 9,050만 배럴에 비해서 약 2% 낮은 수준이다.
지난 한 달 사이에 있었던 변화는 대부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3월과 4월 가솔린 및 제트 연료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봉쇄가 원유 수요에 끼치는 영향이 확실하게 드러날수록 전망도 조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요 전망 변화
이런 조정들을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맞아떨어지고, 몇 개월씩 떨어진 시점의 수요 전망에 믿음을 가질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트레이더들은 예상치가 얼마나 많이 변할 수 있는지를 명심하고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전망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EIA는 2021년 원유 수요가 9,96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금 벌어지는 경기 침체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어떻게 회복될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여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게 될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 방법이 없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20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일일 9,400만 배럴일 것이며, 2021년에는 9,90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원유 수요가 "V형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라이스타드 역시 "원유 수요의 V형 회복"을 예상하지만, 회복 자체는 완만한 수준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V형" 회복 전망 자체는 트레이더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V형"의 상방 기울기이기 때문이다. 이는 정확도가 높은 것처럼 들리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고, 최악의 침체 상황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봉쇄 이후, 소비 모델은 무의미
지금까지 가솔린 소비 모델을 만들기 위해 사용했던 과거 데이터는 더는 쓸모가 없다. 가솔린 소비와 여행 패턴은 봉쇄 이후로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다른 곳보다 먼저 봉쇄를 해제한 지역은 여전히 봉쇄 상태인 지역과 큰 태도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코로나19가 여행객과 노동자, 혹은 소비자에게 어떤 심리적인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알 방도가 없다. 회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살펴볼 소규모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어떤 타격을 입게 될지도 알지 못한다. 온라인 구매와 줌 화상회의로 구성된 새로운 경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정확한 장기적인 전망을 내놓기에는 지나치게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현명한 트레이더들이라면 전망과 방법론, 이유를 살펴보고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한 뒤 자신만의 결정을 내릴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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