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망: 미국 증시, 데이터 아닌 희망에 기대 상승; 원유 부진

입력: 2020- 04- 21- 오후 04:16

(2020년 4월 19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봉쇄 완화 및 경제 회복 기대로 증시 반등, 실현 가능성은 낮아
  • 채권수익률 반전해 사상 최저점
  • 중국 경제 수십 년만의 첫 위축

시장은 경기 회복세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코로나19 자체보다는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의 완화와 치료법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이런 분위기의 영향으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4주 중 총 3주에 걸친 상승세다.

S&P 500 지수 역시 2주 연속 총 3% 상승해 2월 중순 이후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전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내키지는 않더라도 약세에서 강세로 의견을 전환할 때가 온 것이다.

희박한 희망 vs. 차가운 현실

강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단순히 조심스러운 수준이 아니라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은 엄연한 사실을 무시하고 막연한 기대를 쫓아 주식을 사들이면서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돌려놓으려 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330,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161,000명에 달한다. 확진자가 735,000명을 돌파한 미국은 코로나19의 중심지다.

하지만 증시는 연준과 정부가 재정적 부양책과 통화 정책으로 경제를 지탱할 수 있을 것이며, 제약업체와 과학자들이 백신이나 치료제를 찾아낼 것이라는 정치적 서사에 기반해 반등 중이다.

현실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생각이다: 우선 제약회사들은 빠른 치료제 개발이 기정사실은 아니라고 밝혔으며, 백신 개발에 대한 긍정적 일정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약속은 1980년대, HIV와 AIDS 사태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은 있으나, 그 개발에도 다년간의 시간이 걸렸다.

우리에게는 침체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탄탄하고 주의해야 할 만한 데이터가 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만 520만 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으며, 3주 기준으로는 자그마치 2,200만 명이 실직했다. 2009년 3월부터 새로 생겨난 일자리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암울한 신호다.

지난 45년 사이의 실업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사태다:

미국 사상 최악의 실업률
사상 최악의 미국 실업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매 판매는 3월 중 8% 이상, 연간 기준 16% 하락했으며, 주택착공은 그야말로 폐허 수준이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은 1분기, 전년 대비 6.8% 위축되었다.

미국도 같은 현상을 겪게 될까? 당연히 그렇다. 경제가 안정적이었으니 위축은 일시적인 문제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답을 내놓아야 하겠다: 지금 이 시점에 그 일시적인 현상이 과연 얼마나 일시적인 것일지 알 수는 없다. 몇 번이고 거듭 약속을 내놓았지만 결국 AIDS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추세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게 될 듯하다. 따라서 주가는 언제의 일이 될지는 몰라도 천정을 찍기 전까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지켜보고 있을 예정이니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천정이 보이면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주요 지표 모두 상승, 수익률 하락

S&P 500 지수 일간 차트
S&P 500 지수 일간 차트

2월 19일 고점에서 33.9% 하락하면서 3월 23일 저점을 기록했던 S&P 500 지수는 그 지점에서 다시 28.5% 상승했다. 2월 24일에는 하락 갭으로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으나, 금요일에는 다시 50일 이평선 위로 올랐다.

한편으로는 S&P 500 지수가 코로나19로 인한 매도세 뒤 약세 신호인 상승쐐기형 패턴을 형성하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상황을 파악하기 까다로운 위치에 있다. 쐐기형 패턴에는 20%가 넘는 강세 반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선은 가격이 어떤 방향으로 돌파할지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패턴의 최고점은 심리적 어림수인 3,000선, 200일 이평선 주변에 있을지도 모른다.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다른 주요 지표들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월 23일 저점에서 30.5% 상승하며 S&P 500 지수를 뛰어넘었지만, 2월 12일 고점에서부터의 하락폭 역시 37.1%로 훨씬 크다. 금요일은 50일 이평선 밑에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마찬가지로 상승 쐐기형 패턴을 형성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스닥 종합지수 일간 차트
나스닥 종합지수 일간 차트

2월 19일 고점에서 30.1% 하락했던 나스닥 종합지수는 3월 23일 저점에서 26.1% 상승하며 다른 대형주 지수에 비해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테크주 위주인 나스닥은 이미 50일과 200일 이평선을 가로질렀지만 데드크로스를 막기에는 부족하다. 100일 이평선 전에 한계에 달해 그 밑에서 종가가 형성되는 바람에 교수형 패턴이 생기기도 했다. 월요일 종가가 더욱 낮다면 적어도 하락세에서 매도 신호를 보내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소형주 위주인 러셀 2000 지수의 반등은 3월 23일 저점에서 24.3% 상승한 지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러셀 200 지수의 고점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인 1월 16일에 형성되었으며, 다른 주요 지수들에 비해 큰 폭인 42%의 손실을 입었다. 주간 1.4% 하락하며 손실을 입은 유일한 지표이기도 하다.

주중의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10년물을 포함한 채권수익률은 이틀에 걸쳐 하락해 4월 3일 이래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3월 8일 저점과는 분리된 지점이다.

미국채 10년물 일간 차트
미국채 10년물 일간 차트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 수익률은 3월 9일 일중 저점부터 이어진 상승 추세선 밑으로 하락했다. 50일 이평선을 하락 추세선으로 간주한다면 상승 추세선의 하향 침투는 대칭 삼각형 패턴의 하향 돌파로 볼 수 있다. 하락 추세 이후 보이는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다.

달러는 지난주 입은 손실을 일부 털어내고 3월 19일 고점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교차 상승했다.

달러지수 일간 차트
달러지수 일간 차트

기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달러는 3월 9일부터 3월 19일까지 고작 10일 사이 8.5%의 수익을 올렸던 것에 이어 강세 페넌트형 패턴을 완성한 것일지도 모른다. 50일 이평선이 패턴 수익률의 거울상처럼 패턴 바닥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금 선물은 위험 선호 분위기와 달러의 강세에 따라 하락했다.

금 일간 차트
금 일간 차트

하지만 훌륭할 정도로 대칭이 맞는 H&S 바텀 패턴의 네크라인에서 정확한 지지선을 찾았으며, 이는 강세 패턴을 재시험하기 위한 복귀 움직임을 마쳤으며 $2,000을 향해 다시 움직일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 된다.

WTI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가격 전쟁 속 대 미국 수출량을 2배로 늘렸다는 소식 속에서 지난 8주 사이 7주에 걸쳐 하락세를 보였다.

원유 일간 차트
원유 일간 차트

금요일 중국 GDP 발표 뒤에 보였던 8% 이상의 유가 붕괴는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이 수십 년만의 첫 경제적 수축을 겪었다는 뜻이다. 유가는 $18에 근접했으며,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는 지난 지지선이자 3월 18일부터 하한선 역할을 했던 $20이 저항선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주간 전망

동부표준시(EDT) 기준

일요일

21:30: 중국 – 중국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 금요일 GDP 발표로 코로나19의 영향력이 공개되며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폭넓은 기대

월요일

2:00: 독일 – PPI: -0.7%까지 수축할 것으로 전망

화요일

5:00: 독일 – ZEW 경제전망지수: 3월 기록했던 -49.5에서 -41.0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

8:30: 캐나다 – 근원 소매판매: -0.1%에서 0.3%까지 상승 전망

10:00: 미국 – 기존주택판매: 5.77M에서 5.30M로 감소

수요일

2:00: 영국 – CPI: 전년 대비 1.7%에서 1.5%로 하락

8:30: 캐나다 – CPI: 3월 중 0.4%에서 -0.4%로 하락

10:30: 미국 – 원유 재고: 19.248M에서 11.676M로 감소 예상

목요일

2:00: 영국 – 소매판매: -0.3%에서 -3.8%까지 급락 전망

3:30: 독일 – 제조업 PMI: 45.4에서 39.0으로 위축 영역에 더욱 깊숙히 진입 예상

8:30: 미국 –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난 몇 주 참담한 수치를 발표했으니 그만큼 많은 시선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10:00: 미국 – 신규주택판매: 765K에서 645K로 감소 전망

금요일

2:00: 영국 – 소매판매: -0.3%에서 -4%까지 하락

4:00: 독일 – IFO 기업체감지수: 86.1에서 80.0까지 하락

6:30: 러시아 – 금리결정: 6.00% 유지 예상

8:30: 미국 – 근원 내구재 수주: -0.6%에서 -6%까지 하락 예상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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