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지금 금시장 전반이 품고 있는 의문이 있다: $1,700선을 한참 뛰어넘었으니, 올해 안으로 $1,900을 넘겨서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보다는 이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봉쇄되었던 미국 경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금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트럼프 대통령이 21조 달러 규모의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자택대기령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불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활동 재개 시점을 두고 각 주의 주지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며칠 내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된 "아주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래리 커들로(Larry Kudlow)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의 이번 화요일 발언은 상황에 심각성을 더한다.
앞으로도 공포가 경제를 움직일 것
"두려움을 연료로" 삼아 지난 8번의 세션 중 5번에 걸쳐 7년 고점을 기록했던 금의 상승세는 미국 경제 재개 뒤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들은 금이 지금 궤도에서 벗어나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현재의 $1,750에서 $1,800 사이 가격대에서 변동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카고 RJO 퓨처스(RJO Futures)의 선임 시장 전략가 엘리 테스파예(Eli Desfaye)는 "백악관과 주정부들이 경제 재개 일정에 합의하면 시장은 다음 전략을 세우기 위해 나설 것이며, 금은 즉시 $50 폭의 횡보 가격대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렇게 덧붙였다:
“금의 상승이 끝났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 결정되는 것은 의료진이 내놓는 견해에 따라 하루하루 변화하는 조건적인 경제 재개가 될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실업수당 청구 건수나 일자리 감소는 꾸준히 늘어갈 것이며, 정부의 현금 지원은 충분한 수준이 될 수 없다. 모두 안전 자산으로서의 금에 힘을 실어주는 강세 신호다.”
거시경제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금을 거래하는 뉴욕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Tyche Capital Advisors)의 창립자 타리크 자히르(Tariq Zahir) 역시 미국 경제 활동이 재개된다고 해서 금이 안전 자산의 지위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오히려 미국을 위시한 각국 정부들이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수십조 달러의 현금을 찍어내면서 발생할 대규모 통화 절하와 금의 가치 상승이라는 역사적 부채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미국 부채, 경제 규모 넘어설 수 있어
책임 있는 연방예산을 위한 위원회(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는 이번 월요일, 올해 미국 재정 적자가 코로나19로 인해 3.8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 규모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히르는 "금이 $1,800대의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우리의 거시경제적 프로그램도 여기 맞는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다. "금이 앞으로 보일 움직임으로 가장 합리적인 것은 $1,900을 향한 궤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고점을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움직이기 시작할 수 있을지는 월스트리트에 걸린 일이다. 주식과 금은 올해 들어 매우 긴밀하게 연결된 모습을 보였다."
금이 마지막으로 온스당 $1,800대에 거래되었던 것은 2011년의 일이다. 뉴욕 COMEX의 금 선물은 2011년 9월, 사상 최고가인 $1,911.60을 기록했다.
COMEX의 6월 인도 금 선물은 화요일 $1,788.75를 달성했다. $1,794.80을 기록했던 201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최근월물 가격이다. 3월 말부터 거의 끊기지 않는 상승세를 보인 금은 화요일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온스당 10%에 달하는 $165 상승했다.
하지만 낮은 유동성과 가격 혼란의 악화를 나타내는 금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는 화요일에도 줄어들지 않았다. 금 현물의 화요일 고점은 $1,747.66으로, COMEX 선물과 약 $50 가량 차이가 난다.
수조 달러의 지출 프로그램으로 상승하는 금
미국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역대 최고 수준의 재정적 대응에 나섰다. 금은 그 영향으로 2020년 들어 13%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 수익을 거둔 상품은 금을 제외하면 팔라듐과 쌀, 그리고 오렌지 주스 뿐이다.
미국 의회는 2조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3,500억 달러의 지원금을 추가로 통과시키려 하고 있으며, 30년과 20년물 코로나19 국채 판매에 나섰다. 한편 연준은 수조 달러의 시장 지원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금 반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연준이 지난 금요일 발표한 2.3조 달러의 부양책이다. 연준은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0만 건을 기록해 3주에 걸쳐 총 1,8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한 뒤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시카고 블루라인 퓨처스(Blueline Futures)의 필립 스트라이블(Phillip Streible)은 "갑자기 1,000 와트짜리 조명이 집중되며 금의 가치를 부각시킨 것 같은 상황이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안전한 대피처를 찾아 실물 금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온갖 방향에서 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전개로 일주일도 더 전에 발표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 매입 중단으로 발생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세계 최대의 금 매입처 중 하나였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이 $1,400이나 그 아래 가격대까지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RJO 퓨처스의 테스파예는 "$1,400은 지나치게 낮은 가격대라고 본다,"고 말한다. "$1,700에 새로운 기준이 형성되었다. 앞으로도 위태로운 경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금도 현재 가격대를 탄탄히 굳히게 될 듯하다."
TD 시큐리티즈(TD Securities)는 연준의 시장 프로그램이 "회복기에 들어서면 장기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상승하게 될 것이며 그에 따라 실질금리는 압박을 받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았을 때, 장기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환경이 유지되면서 안전 자산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생겨 금의 투자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게 될 것이다."
금 선물이 $1,800에 도달하기까지 남은 기술적 저항선은 단 하나, 2011년 11월 6일 기록했던 $1,797 뿐이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거나 2011년 9월 4일 고점인 $1,911.60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당시 기록했던 저항선 2개를 더 돌파해야 한다: 9월 18일 기록인 $1,818.90와 9월 11일의 $1.852.40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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