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테슬라(Tesla, NASDAQ:TSLA)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큰 폭의 하락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심각한 딜레마에 봉착했다.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시장 붕괴 속에서 어제만 13% 이상 하락했다. 현재 가격은 사상 최고가에서 37% 가량 낮은 $608로, 명백한 약세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하지만 장기 주주들은 그렇게까지 큰 불만이 없을 것이다. 가파른 조정을 겪었다고는 해도 테슬라의 주식은 6개월 동안 280% 가까이 반등했으며, 코로나19 발발로 광역 시장이 붕괴하기 직전인 2월 초에는 $968까지 상승했다. 이번 하락세를 겪은 뒤에도 S&P 500 종목을 모두 앞지르는 모습을 보이며 6개월 간 총 167%의 수익을 올린 상태다.
테슬라 애호가들에게 시장이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찾아온 저가 매수 기회를 거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의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아직 한참 하락할 가능성이 남은 상태이며, 빠르게 변화하는 거시환경에는 수많은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핌코(Pimco)의 요아힘 펠스(Joachim Fels)는 미국과 유럽이 2020년 전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수급 충격을 겪으며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려들어 기술적 침체를 겪을 "명백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퍼시픽투자운용(Pacific Investment Management Co.)의 글로벌 수석 경제 자문인 펠스는 중국 제조업 부진과 여행 서비스 관련 시장의 약세를 인용하면서 "최악의 경제 상황은 앞으로 몇 개월 정도 뒤에나 찾아올 것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성장 위기
테슬라의 창립자이자 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지금까지 몇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거창한 약속과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았다. 그런 머스크가 드디어 성공적으로 고비를 넘기자 상승론자들은 테슬라의 주가를 크게 반등시켰다. 4분기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크게 뛰어넘었으며, 신기종인 모델 Y 크로스오버 출시를 앞당겼다.
상하이 공장 완공과 연간 360,000대 이상의 판매 목표 초과 달성은 테슬라가 빠르게 업계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했다. 물론 지속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중국에서부터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공급망이 무너지고 침체 위험이 높아졌다. 테슬라의 낙관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경제가 둔화된다면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테슬라의 성장도 큰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올 2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코로나19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 승용차협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가 지난주 발표한 예측치에 의하면 지난달 매출은 자그마치 80% 하락했다고 한다.
수요의 경우, 연료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과연 고객들이 차량을 구매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CNBC에 의하면 원유와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 전기 자동차와 태양광 발전 장치의 매출도 함께 줄어든다고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올해 판매 목표인 500,000대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Wedbush Securities)의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월요일, "중국 공급망 이슈는 가시지 않는 걱정거리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중국과 유럽의 수요 문제를 감안했을 때, 테슬라가 1분기 단위 수요 수준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월스트리트 또한 이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 자동차 매출은 정부 당국의 대체 에너지 차량 보조금 삭감으로 최근 몇 분기에 걸쳐 서서히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둔화와 미국의 세액 공제 축소, 머스크가 다시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 등은 모두 테슬라 주식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다.
이번 대량 매도 사태 전에도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 주식의 투기적 가치 평가를 지적하며 거품을 경고했다는 사실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향후 12개월의 목표 가격은 약 $500다.
최종 결론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장기적 수익성을 크게 뒤바꿀 수 있는 중국 공장을 건설한 테슬라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새로운 차량에 대한 수요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을 침체기를 겪어본 적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생각했을 때, 한창 대량 매도가 벌어지는 지금 테슬라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지나치게 리스크가 높은 일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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