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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길 ETF칼럼] 코로나19가 만든 풍경, 채권형 ETF의 대약진

입력: 2020- 03- 05- 오후 04:09
미국 채권

금융시장에 타격 준 코로나19

코로나19 사태가 광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코로나19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 한정된 지역적 이슈로 끝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2월 중순을 거치며 바이러스의 확산은 중국을 벗어나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갑자기 폭주하기 시작했다. 특정 종교집단의 부주의가 사태를 악화시킨 한국의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일본, 중동, 유럽, 미국 또한 코로나19의 대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염병의 광범위한 유행은 당연히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중국의 2월 전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현재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상징적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증시 역시 2월 마지막 한 주 동안 기록적 폭락세를 연출했다. S&P 500지수의 주간 하락폭은 -10.54%로 금융위기가 절정이던 2008년 10월 이후 무려 1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하락이었다. 코스피 지수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피는 지난주 1987.91로 마감해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2,000 이하로 내려섰다. 이로써 코스피의 올해 손실폭은 -10%에 육박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가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금리 하락에 채권 ETF 전성시대

증시가 폭락했다고 모두가 다 손실을 입는 것은 아니다. 특히 모든 지역, 모든 자산, 모든 전략에 투자할 수 있는 ETF 시장에서는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금년 2월까지 미국 증시 상장 ETF 중에서 가장 큰 수익을 얻은 종목은 무엇일까? 바로 미 장기채 ETF Vanguard Extended Duration Treasury ETF (EDV)이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에서 운용하는 EDV는 100%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ETF인데 중요한 점은 보유한 자산들의 듀레이션이 24.4년으로 매우 길다는 점이다. 듀레이션이란 주로 채권시장에서 쓰이는 용어인데 투자 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을 의미한다. 대표적 장기채 ETF인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TLT)의 경우 듀레이션이 약 17.8년이고 EDV처럼 듀레이션이 20년을 넘어가는 채권은 초장기채로 분류하기도 한다.

문제는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최근 증시가 급락하는 동안 시장금리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장기금리는 올해에만 35bp 하락해 역사적 최저점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당연히 채권 가격에 큰 호재이고 특히 장기채일수록 큰 수익을 얻었다.

EDV의 경우 금년 두 달 동안에만 수익률이 19.4%에 달한다. EDV 혼자서만 우수한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운용규모 5억 달러 이상의 500여 개 ETF 종목을 대상으로 살펴볼 때 올해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채권형 ETF가 7개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20개 종목으로 대상을 확대해도 그중 15개가 채권형 ETF이다. 이들 채권형 ETF들 중에는 앞서 말한 TLT 외에도 SPDR Portfolio Long Term Treasury ETF (SPTL), Vanguard Long-Term Treasury Index ETF (VGLT) 등의 미 장기채 ETF들도 있고, iShares Long-Term Corporate Bond ETF (IGLB), SPDR Portfolio Long Term Corporate Bond ETF (SPLB), Vanguard Long-Term Corporate Bond ETF (VCLT) 등의 회사채 ETF도 있다. 장기채 ETF들의 수익률은 약 14% 내외이며 회사채 ETF들의 수익률은 5% 내외이다. 지금은 채권형 ETF들의 전성시대인 것이다.

2020년 상반기는 채권형 ETF에 무게 두는 전략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은 다들 알다시피 코로나19가 증시와 금리의 동반 하락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점은 이런 시장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얼마나 더 확산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미 충분히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줬다는 점이고 당분간 금리 하락 추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2월 말 금리를 동결했지만 4월 금통위에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이 높다. 미 연준은 지난주 금요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증시의 폭락을 겨우 막을 수 있었다.

시장금리는 이미 충분히 하락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반등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ETF 투자의 무게중심은 채권형 ETF로 두는 전략이 안전할 것이다. 권할만한 종목은 앞서 얘기한 장기채 ETF 외에도 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ETF (IEF), Vanguard Intermediate-Term Bond ETF (BIV), SPDR Portfolio Intermediate Term Treasury ETF (SPTI) 등 중기채 ETF 역시 긍정적이다. 중기채 ETF는 금리 하락 시 수익성은 장기채 ETF에 미치지 못하지만 대신 안정성은 더 높다. 포트폴리오의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조정을 통해 코로나19 국면을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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