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보다 더 큰 경제위기, 아시아에서 온다? [2020년 특집 대담, 투자의 미래 4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19년 하반기 '아시아 금융체계의 스트레스 징후'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주요 국가의 부채 수위가 높아져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 주요 국가 기업채무상환 능력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영향 때문에 전반적으로 약해졌다는 것이다.
중국, 인도,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는 장기 회사채 가운데 이자보상배율(ICR)이 1.5 미만인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의 비율이 2017년 기준으로 25%를 넘었다.
ICR이 1.5 미만인 기업이 발행한 장기채의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던 2007년과 비교하면 중국은 21%포인트 높은 37%, 호주는 6%포인트 오른 27%, 인도는 30%포인트 상승한 43%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ICR이 1.5 미만 기업의 장기채 발행비율이 20%로 2007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또 중국의 가계부채 규모는 GDP 대비 51%이지만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20% 정도 급격히 증가한 만큼 우려 대상이다.
맥킨지는 은행 수익성이 떨어져 부실화 위험이 큰 비제도권 대출, 외화표시 채무가 증가한다는 점도 우려했다. 아시아 은행들의 평균 자기자본에 대한 수익률(ROE)은 2010년 12.4%이던 것이 작년에 10%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흐름이 2007년 정점을 찍고 감소했으나 아시아 유입은 오히려 급증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혔다. 아시아 20개국으로 유입된 자본은 2017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작년 1조6000억 달러(약 1900조원)에 달했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외생변수에서 오는 충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인도 경제가 어려워지면, 결국 아시아 경제가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시아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아시아가 세계 경제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세계 경제위기가 아시아에서 올까? 인도와 중국의 경제 상황과 앞으로의 우리가 해야할 행동은 무엇일까?
ETF트렌드는 국내외 주요 경제 상황을 분석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김영익 서강대 교수와 강흥보 메이크잇 대표 ('2020-2022년 앞으로 3년, 투자의 미래' 공동 저자)와 함께 2020년 화두가 될 경제 이슈를 진단하는 특집 대담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