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OPEC과 OPEC+ 회담까지는 한 달이 남았지만, 이와 관련된 예상은 벌써부터 유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브렌트유와 WTI는 11월 6일, OPEC이 이전 보도와는 다르게 추가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일중 1.5% 가까이 하락했다.
감산 예상을 부추기는 OPEC 회원국들
12월 회담에서 OPEC과 그 협력국들이 현재 할당량 이상의 감산을 진행할지에 대한 의문이 처음 제시된 것은 10월 초, 모하메드 바르킨도(Mohammed Barkindo) OPEC 사무총장이 기자들에게 다음 OPEC+ 회담에서는 추가적인 감산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을 때다.사우디아라비아의 신임 에너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Abdulaziz bin Salman) 왕자의 10월 29일 발언 역시 이 예상을 부추겼다. 나이지리아의 에너지 장관에 의하면 압둘아지즈 왕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보다 더 큰 폭의 감산을 진행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11월 4일에는 비잔 잔가네(Bijan Zanganeh) 이란 에너지 장관이 다음 OPEC 회담에서 추가 감산을 진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하지만 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해야 할 것이다. 현재 할당량이 변경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OPEC 회원국이 12월 회담에서 추가적인 감산에 동의할 것이라고 볼 이유도 없다. 감산 가능성을 제외하고 생각해도 OPEC의 화합은 위태로운 수준이다.
기만적인 발언을 주의하라
회담까지 이번 한 달 사이에 나오는 '감산'에 대한 발언은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한다.
압둘아지즈 왕자는 어제, 지속적으로 할당량을 초과하는 국가, 특히 이라크와 나이지리아가 할당량에 맞는 수준까지 산유량을 줄이도록 압박해 OPEC이 시장에 풀리는 원유를 줄이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도에서는 이를 단순히 '감산'이라고 표현했다.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엄밀히 말해 감산이 맞겠지만, 할당량에 변동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산유국들이 기존 할당량을 더욱 잘 이행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임 에너지 장관이 오해할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압둘아지즈 왕자는 압카이크와 쿠라이스 유전 피습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에서도 '산유량'과 '생산',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출을 위해 생산할 원유의 양과 저장고에서 끌어낼 양 사이에서 상당한 혼란을 빚었다.
정말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애매모호한 단어를 통해 전하는 것이 유행이 된 듯하다. OPEC이 생산 할당량을 줄이는 것과 현재 시스템에 따르면서 산유량을 줄이는 것 중 어느쪽을 논하고 있는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라크 시위가 감산을 방해할 가능성
이라크의 시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10월 8일 작성한 글에서는 시위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시설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원유 인프라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출용 원유의 적재를 막거나 노동자들이 시설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정부의 원유 수익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시위대가 원유 시설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으니, 이 리스크도 곧 실현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위의 전개에 따라 여전히 할당량을 초과 생산하고 있는 이라크가 원치 않은 감산에 나서게 될 수도 있다.
다른 요소들
각자 자신의 이득을 쫓는 OPEC 소속국들이 추가적인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
감산 면제를 받은 이란은 여기 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국가가 감산을 진행하면 그만큼 유리해지기 때문에 감산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증가했지만, 아람코 시설 피습으로 출고했던 원유 재고를 다시 채우고 있어 할당량을 초과하지는 않는다. 회담 며칠 뒤 진행될 아람코 IPO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책에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다. 압둘아지즈 왕자는 추가 감산 대신 기존 할당량 이행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할당량 초과로 악명이 높은 이라크는 원유 산업에 대한 시위에 시달리고 있으며 원치 않는 감산을 진행하게 될 수 있다.
최종 결론은 이것이다: OPEC 회원국이 12월 회담에서 감산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산유량 감소는 다른 요인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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