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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길 ETF칼럼] 중국 보다 주목받던 인디아 ETF, 부진 원인과 전망은?

입력: 2019- 09- 25- 오후 02:46
인도 경제

금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흥국 증시에서 가장 유망하게 평가받았던 지역은 단연 인도였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시장에 부담을 주었고 동시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퍼포먼스에 머문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 신흥국 내 차별화 전략이 힘을 얻고 있었는데 그 핵심은 중국이 아닌 인도를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이 요지였다.

신흥국 중 가장 유망하던 인도 증시

인도 증시가 주목받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다. 2014년 5월 총선 승리를 통해 집권한 모디 총리는 친기업, 친시장으로 상징되는 일명 모디노믹스를 도입해 인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금년 5월 치러진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승리가 다시 한번 확실시되자 인도 증시가 급등한 것 역시 시장의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금년 인도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두 번째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 속에 그 수혜가 인도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미국 IT 산업을 대표하는 애플의 중국 내 제조사인 폭스콘이 연내 인도로 이전할 예정이고 또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 따라 인도가 100억 달러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를 긍정적으로 판단할 만한 근거는 충분해 보였다.

예상 빗나간 인도 증시

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를 살펴보면 의외로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전개되는 중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중 운용규모 1억 달러 이상인 약 400개 종목을 대상으로 살펴볼 때 금년 수익률 최하위 종목은 무엇일까? 바로 인도 소형주 ETF인 VanEck Vector India Small Cap Index ETF (SCIF)이다. SCIF의 9월 초까지 연간 누적 수익률은 -25.2%에 불과하다. 두 번째로 수익률이 저조한 종목 역시 인도 주식형 ETF인 Columbia India Consumer ETF (INCO)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세 번째로 많은 손실을 본 종목 역시 인도 ETF인 iShares MSCI India Small Cap ETF (SMIN)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INCO와 SMIN의 금년 수익률은 각각 -14.5%, -12.8%이다. 금년 미국 ETF 시장에서 수익률 하위 20개 종목 중 7개가 인도 ETF에 집중되어 있다.

금년 전반적으로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보다 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중에서도 인도 증시의 성적은 더욱 부진하다. 9월 초까지 상해종합지수는 21.6% 급등했고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도 17.8%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도의 센섹스 지수의 상승폭은 3.7%에 불과하다. 그나마 하반기만 따로 분리해서 살펴보면 7월에만 약 5% 하락하는 등 부진이 당장 개선될 여지도 높지 않아 보인다.

인도 증시 약세 원인은?

환율 약세 때문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도 않다. 중국의 위안화가 금년 2.9% 하락했고 브라질 헤알화가 4.5% 하락하는 동안 인도의 루피화는 2.1% 하락에 그쳐 인도 ETF의 부진은 딱히 통화 약세 때문이 아닌 순수하게 증시의 부진에 의한 결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인도 증시 약세의 가장 큰 이유는 인도 경제의 반등이 시장의 예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금년 2분기 GDP 성장률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연율 5.0%에 불과한 것으로 발표되었고 실업률은 45년 만에 가장 높은 6.1%까지 치솟았다.

인도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의 침체가 경제부 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인도의 7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나 급감했다. 이 와중에 기대를 모았던 모디노믹스가 의외로 부자증세와 관세 인상으로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면서 시장을 실망시킨 점도 증시에 부담을 안긴 중요한 요소이다.

인도 경제, 부정적이기만 할까

경제가 예상외로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정책당국의 대응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금년 인도의 중앙은행인 RBI(Reserve Bank of India)는 2월, 4월, 6월, 8월 4회에 걸쳐 모두 11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현재 인도의 기준금리는 5.4%까지 하락했다. 브릭스(BRICs) 국가 중 가장 빠른 금리 인하 속도이다.

최근 인도 증시에 대한 분석기관들의 전망은 연초에 비해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신흥국 중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지목되었던 인도였지만 이제는 반등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도 증시에 관심을 가졌던 투자자라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도 없다. 경험적으로 모두가 부정적 평가를 할 때가 오히려 반등 직전이었던 사례가 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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