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미국 경기도 감세 효과의 둔화, 중국과의 무역분쟁 후폭풍으로 올해 정점을 지날 전망이다. 성장과 쇠퇴라는 힘겨루기 속 점차 쇠퇴 쪽으로 힘이 쏠리는 하반기 세계 성장경로를 염두에 둔다면, 위험자산(주식) 투자환경이 녹록치 않다.
하반기 글로벌 증시는 점진적으로 경기 변수에 연동되며, 미국 경기 수축 영향권하에서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감이 쏠리는 지수 경로가 예상된다. 다만, 3Q에는 위험자산(주식)에 대한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1) 6월 말 G20 정상 회의를 통해 G2 양국 간 무역갈등 부분적 완화와 2) 향후 경기둔화를 인식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는 일시적인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우, 2018년 1월부터 적용된 감세 효과의 점진적 감소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원가 상승, 대체 협력업체 물색 등에 따른 제조업계의 이익 감소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 경제의 부담이 커질수록 연준의 선제적 대응 기대도 커지는 만큼 시중에 풀릴 유동성 기대를 바탕으로 위험을 쫓는 투자환경이 일시적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하 카드, 유동성 효과로 이어질까
연준의 선제적 대응이라고 하면 금리 인하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현 국면에서 과거와 달라진 점은 금리 인하라는 카드가 자산 가격 상승, 소비/투자 확대라는 유동성 효과로 연결되긴 어렵다는 점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1) 이제 막 경기둔화 초입에 들어선 미국 경제를 놓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꺼내들기에는 향후 도래할 경기 침체 국면에서 사용할 카드가 제한될 수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 시점은 2021년 이후로 예상한다. 미국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처음 발생한 후 8분기가 지나서야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경우가 많았다.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처음으로 발생한 시기는 지난해 12월로 8분기 이후인 2021년에 진입해서야 경기 사이클상 경기 침체 구간에 들어서게 된다.
또한, 2) 현 미국의 정책금리 수준(2.25~2.50%)은 향후 전개될 금리 인하 횟수를 감안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과거 금융위기 이후 0~0.25% 정책금리를 맛본 경제주체 입장에서는 금리 레벨 자체가 소비와 투자를 자극할 만큼 매력적이진 않다는 얘기다. 즉, 연준의 금리 인하 효과는 현 경기 둔화 속도를 늦추거나 더 나빠지지 못하도록 하는 ‘모르핀 효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3Q, 안전자산 확대 국면
경기국면별 투자자산 유형을 가늠할 수 있는 투자시계 모형상, 19년 3Q는 Cash 국면에 진입해 안전자산을 확대해야 하는 국면이다.
실제적으로 올해 자산별 선호를 가늠할 수 있는 자산별 유동성을 점검한 결과 지난 3월부터 현금성 자산 선호와 주식 자산 비선호의 양분된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19년 하반기를 놓고 본다면, 투자시계 모형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안전자산 확대 국면이 여전히 유효하다. 보상적 성격을 갖춘 안전자산 선호는 당연히 위험자산 선호를 낮추고 향후 전개될 글로벌 경기둔화 국면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의 재정정책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미국에서는 경기부양과 민생문제 해결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신흥국 내에서는 정권 교체(또는 연임)를 통해 개혁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한 국가의 경우 인프라 투자는 개혁과 성장을 위한 단골 메뉴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향후 투자환경의 3가지 키워드 'Inverse, India, Infra'
이와 같은 향후 도래할 투자환경을 놓고 본다면 다음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
첫 번째 키워드는 인버스(Inverse)다. 지난해부터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직면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미국 경제마저 금융위기 이후 지속됐던 호황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경기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위험을 헤지 하기 위한 ‘인버스 전략’이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인프라(Infra)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확대 정책 기대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재정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인프라 투자’와 같은 성장 카드를 꺼내들 공산이 커졌다. 인프라 투자는 일자리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경기부양 수단이다.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가 높은 트럼프가 대선 초기 내세운 공약 중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인프라 투자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꺼내들 좋은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다.
세 번째 키워드는 인도(India)다. ‘인도’는 인도와 파키스탄 충돌이 모디 총리 지지층 결집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 4~5월 치러진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연임을 확정 지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모디노믹스 정책 연속성이 확보되면서 친기업, 친시장적인 정책 성향과 함께 2024년까지 약 100조 루피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만큼 인도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19년 하반기에는 Inverse, India, Infra라는 세 가지 투자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2019년 하반기 패시브 투자 상품 라인업 (미국 상장 및 국내 상장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