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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재고 급감, 원유 하락론자들은 여전히 위기 속에

입력: 2019- 06- 28-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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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원유시장은 4주도 채 되지 않는 기간 사이 상승장에서 하락장에 돌입한 뒤 다시 상승장으로 돌아왔다.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엄청난 격변이었겠지만 원유 시장에서는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린 모습이다. 지난 2번의 태세 전환과 마찬가지로, 이번 상승세도 그렇게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이 시기의 전형적인 연료 수요로 여름 내내 반등세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장기 포지션 보유자들에게는 어처구니 없이 화가 나는 상황일 것이다.

진실은 현재 원유시장, 특히 국제 거시경제적인 면에 서로 상반되는 요소가 지나치게 많아 EIA가 최선의 주간 데이터를 내놓아도 상쇄될 정도라는 것이다.

EIA가 수요일에 발표했던 것처럼 원유 상승론자들이 공감하기 쉬운 데이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주간 원유 재고는 2016년 9월 이래 최대폭이자 시장의 예상치의 약 4배에 달하는 1,300만 배럴 감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솔린 재고, 그리고 난방유와 가솔린, 제트연료 등을 포함하는 디스틸레이트 재고 역시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유에 주력하는 뉴욕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Tyche Capital Advisors) 펀드의 창립자 타리크 자히르(Tariq Zahir)는 이번 주의 데이터를 놓고 "모든 면에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강세를 유발할 수 있는 데이터다,"라고 평가했다.

그 자신은 원유 하락론자이나, 자히르는 WTI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6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수요일에 이미 그 목표에 근접했었기 때문이다.

WTI 300분 차트 - 트레이딩뷰 제공

목요일 오전 뉴욕 시장의 WTI 유가는 4월에 달성했던 2019년 고점 $66까지 약 $8만을 남기고 있었다. WTI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고조로 1주도 채 되지 않는 기간 안에 지난 5주 동안 입었던 손실의 반 이상인 10%를 회복했다. WTI는 금년 들어 30% 상승했으며, 가솔린은 필라델피아의 정유 시설이 화재로 완전한 폐쇄를 결정해 이스트코스트의 원유 공급 우려가 심화되면서 45% 이상 상승한 상태다.

여기까지가 좋은 이야기였다. 이하는 불안해지는 소식들이다.

원유, 다음 고비는 G20

세계 시장은 이번 금요일, 금년 최대의 대사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지난 12월에 진행되었던 지점까지 돌아갈 수 있을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회담 이후로 보복성 관세 싸움이 꾸준히 심화되면서 양국의 시장이 타격을 입고 국제 경기 침체의 우려가 고조되었다.

일관성이 없기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전망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시진핑 주석과 오사카에서 만남을 결정하기 전, "아주 훌륭한" 통화를 나누었다는 트윗을 작성했었다.

수요일에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타결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중국산 상품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지금 이 상황도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중국과의 협상 분명치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거래 축소를 포함하는 대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금년 내내 진행된 양대 경제강국 사이의 무역전쟁은 유가에 큰 타격을 입혔다. 무역전쟁이 아니었다면 배럴당 $80를 돌파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방콕 뱅가드 마켓즈(Vanguard Markets)의 공동 운영자 스티븐 인즈(Stephen Innes)는 목요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랜 B"로 무역전쟁을 들쑤시고 있는 지금, 미지의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G20은 물론이고, OPEC 회담을 앞두고 투기 포지션의 길이가 지나치게 빠듯하다고 본다."

토요일, G20 정상회담이 끝난 바로 다음 월요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 회원국 14개국이 회담을 시작한다. 그 다음날에는 러시아를 위시한 10개 협력국이 합류한 OPEC+ 회담에서 12월부터 진행했던 감산안을 연장할지에 대한 논이가 이어진다.

2015년 첫 OPEC+ 감산 이후 러시아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존도는 점차 높아졌으나, 러시아는 감산안 갱신에 대해 점점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부분적으로는 러시아의 석유 기업들이 OPEC을 도와 감산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석유 기업인 로즈네프트(Rosneft, OTC:OJSCY)의 사장인 이고르 세친은 감산을 진행하면서 미국의 원유 수출업자들에게 시장 지분을 빼앗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OPEC+ 딜레마

세친이 우려를 표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EIA가 수요일에 발표한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사상 최고인 일일 370만 배럴에 도달했다. 세친의 걱정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OPEC+ 감산 협의에서 러시아가 짊어져야 할 부담을 더욱 키울 수도 있는 수준이다 - 이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있다.

푸틴 대통령은 G20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작년, 수많은 국가 수장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인사건과 연관해 빈 살만 왕세자를 외면하던 때에도 왕세자를 지지했다. 하지만 배럴당 $80 수준의 유가가 필요한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달리, 러시아는 $40의 유가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과의 수출 경쟁과 최측근 중 하나인 세친의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푸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판단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장관인 알렉산더 노박 또한 OPEC을 지지하며 러시아가 겪는 딜레마에 대해 언급해왔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일일 120만 배럴의 감산 합의를 연장하지 못한다면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히르는 G20 정상회담과 7월 1일부터 2일 사이에 열릴 OPEC 회담에 원유 트레이더들의 주목이 쏠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원유가 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이 두 이벤트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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