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과연 머니 매니저들이 원유가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이익실현을 할까? 금리 유지가 아닌 인하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점차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 애호가들이 새로운 숨구멍을 찾을 수 있을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상품 2종이 앞으로 어떤 방향을 향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원유 매수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들은 OPEC이 수요일로 예정된 월간 보고에서 산유량을 더욱 줄이겠다고 발표해 금년 들어 각각 약 40%와 31% 상승한 WTI 원유와 브렌트유의 반등세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OPEC 발표 학수고대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리비아의 내전으로 OPEC의 주요 산유국 중 한 곳이 원유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전망 속에서, OPEC의 발언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70 이상까지 오를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 위성을 사용해 저장 탱크 지붕을 감시하는 캘리포니아 기업 오비탈 인사이트(Orbital Insight)는 이번 주, 4월 1일로 끝나는 주의 리비아 원유 재고는 830,000 배럴 감소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구의 원유 소비국을 대변하는 파리의 인터내셔널 에너지 에이전시(International Energy Agency) 역시 목요일의 월간 보고서에서 공급 대비 강한 수요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원유 주제를 제쳐두고, 원유 상승론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지속적으로 흘려 시장의 상승세를 유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놀랍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인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두 경제대국은 현재 1년 내내 이어진 보복성 관세 싸움을 마무리지을 수 있는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직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조된 내러티브 눈앞까지 닥쳐
원유에서도 이러한 혼조된 내러티브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금요일, 미국 시추공 수가 7주만에 처음 증가세를 보이며 15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 $27 하락했던 WTI가 금년 1분기에 배럴당 $21를 회복한 것에 자극을 받은 미국 에너지 회사들이 추가적인 채굴에 나섰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시추공 수 증가가 추세로 이어진다면 지난주의 기록적인 생산량 일일 1,220만 배럴이 더욱 늘어나며 OPEC의 감산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뉴욕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의 리스크와 트레이딩 부문 담당 이사인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는 주말 기고문에서 원유 관련 주제를 다루며 시추공 수가 보내는 적신호를 언급했다.
처리첼라는 "세계 경기침체가 배경에 자리를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 생산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단위로 산유량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시추공 수 뿐만이 아니라, 미국 원유 재고 역시 지난 2주 동안 증가를 이어왔다. 이는 휴스턴 운하 사태의 영향이지만, 재고 상승이 계속된다면 시장 심리에 압박을 주게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 원유는 과매수 수준을 앞두고 있으며, 브렌트유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69.57을 돌파하고 있다.
원유 ‘대통령 반응 지대’ 돌입
보다 흥미로운 것은 유가가 배럴당 $70에 도달하면서 "대통령 반응 지대"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OPEC과 원유 상승론자들은 앞으로 2020년 대선을 대비해 유가, 특히 주유소의 가솔린 가격을 자신의 지지층이 이용할 수 있을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혈안이 된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WTI 반등을 뛰어넘는 약 50%의 수익을 얻은 가솔린 선물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드는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해야 할 것이다.
OPEC이 산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최근 트윗 뒤로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와 관련해 더 물러날 수 있는 여유는 많지 않으나, 그 외에도 선택지는 있다.
개중 하나는 오는 5월 만료되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예외권을 재차 발급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출 제로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 믿는 이들은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OPEC은 6월 회담에서 트럼프의 이란산 원유 도박에 맞서기 위한 추가 감산을 논할 전망이다 -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핵 프로그램으로 인한 이란의 경제 위기를 피하기 위해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트럼프 vs 원유 상승론자
약간의 제한은 있겠지만, 이란이 원유를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게 해줄 2번째 미국 이란 핵 협정은 그 언급만으로도 원유의 인도가격을 배럴당 $5에서 $10 가량 낮출 수 있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실제로 대화를 원할지는 불분명하며 - 이미 꺼리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 이스라엘 역시 항의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중동 정책의 중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역적 야망에 대해 균형을 잡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 살인 사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펼치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이기 때문에, 2018년 10월 전의 고점까지 유가를 끌어올리려고 하는 헤지펀드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라도 이란과의 대화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금 애호가들, 연준의 완화 신호 고대
금요일에 미국 비농업 고용지수의 반등이 발표된 뒤로 금 애호가들의 관심은 연준이 성장을 부추기기 위해 금리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더욱 강화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양적 완화를 펼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수많은 거시경제적 데이터 중에는 연준의 3월 정책 회의 회의록과 리처드 클라리다(Richard Clarida) 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포함되어 있다.
금 현물은 주중 온스당 $1,292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선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금을 "적극 매도"로 평가하고 가장 강한 지지선인 레벨 3의 피보나치 지지선을 $1,275.80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