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3일 작성된 영문 원고의 번역본)
이번 주 상품 시장에서의 주요 요인은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 살인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모 혐의가 어떻게 원유 시장에 지정학적 프리미엄으로 나타나는가일 것이다.
특히나 사우디와 같은 중요한 대규모 생산국을 포함하는 사건의 경우, 원유와 정치적 불확실성 사이의 역사적 관계로 인한 위기가 닥칠때 마다 유가가 즉각적으로 1~2달러씩 증가하는 것을 보여 왔으며, 그러한 불확실성이 걷힌 뒤 장기적인 공급 - 수요에 미칠 영향이 확실해질 때까지 유가 상승은 지속된다.
이란에 대해 제재를 다시 시작하는 미국의 결정으로 인해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원유 가격의 상승이 바로 그러한 예다.
만약 이번 주 사우디 정치 스캔들로 유가가 상승한다면, 기관 투자자들이 금을 정치 문제에 대한 안전 자산으로서 인지할 것으로, 인플레이션과 달러에 대한 헤지 거래로 금 가격이 온스당 $1,250로 상승할 것이다.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강경책은 없을지도
그러나 지정학적 문제는 제쳐두고라도, 상품 시장은 과거를 통해 결국은 경제가 모든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왔다. 이는 말 그대로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원자재인 원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미국 유가가 $70대 중반(현재 가격에서 8% 이상 수준) 그리고 브렌트유를 다시 $80대 후반까지 올려놓을 정도로 급등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리야드에 제재를 가해 사우디의 하루 700만 배럴 원유 수출을 위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떠한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도, 왕국의 리더십도, 그리고 결국은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ad bin Salman)이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카슈끄지 관련한 모든 조사를 마칠 것으로 보여, 이러한 즉각적인 시장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또한 지난주 사우디에 대한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할 가능성에 대해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였다.
경제 데이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
이러한 지정학적 문제들로 인한 어떠한 액션도 취해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세계 경제 데이터들이 이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과 유로존의 2분기 성장이 전 년 대비 소폭 둔화되었다. 또한 같은 기간 4.2%의 성장을 보였던 미국 경제가 이번 금요일 예정된 3분기 GDP 발표에서는 오직 3.3%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다른 데이터들은 프랑스, 독일, 유로존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유로존 서비스업 PMI, 미국 내구재 수주 그리고 미국 잠정 주택판매로, 이 모든 경제 데이터들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데이터는 구리와 원면과 같은 산업용 원자재들에 하락요인될 것이고 이번 주 미 에너지 관리청(EIA)이 국내 원유 재고량 을 5주 연속 증가 발표할 것으로 보여 유가에는 하락 압박을 더하게 될 것이다.
과공급 가능성 주의
뉴욕 글로벌 상품 펀드회사 50 파크 인베스트먼트(50 Park Investments)의 CEO이자 설립자인 아담 사란(Adam Sarha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란과 사우디 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공포를 제외하고는 유가를 급상승 시킬만한 어떤 경제지표도 없다.”
“이러한 위기들이 물러가고 상품 시장이 ‘평소와 같아’지면, 우리는 바로 곧 원유 시장의 진짜 우려되는 요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 과도 공급,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공급이 이루어진다는 신호를 말한다.”
뉴욕 에너지 메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의 위험관리 및 트레이딩 이사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 또한 이와 같은 견지를 지지했다. 그는 현재 생산 중인 원유 공급량으로 인한 과잉공급에 대한 가능성으로, 지난 몇 주간 이란에 대한 제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EIA의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 수출국 기구(OPEC)과 국제 에너지 기구(IEA) 모두 원유 공급이 원활히 증가 중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 원유 서비스 기업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원유 시추기 수는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이는 원유 시추 여력이 더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공급량 과다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어진 다수의 지정학적 요소들로 인해 에너지 관련 우려들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못할 것이라고 처리첼라는 강조했다. ‘사우디 피살 사건에 관해 풀리지 않은 혐의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원유에 있어 가장 큰 우려는 중동일 것이다.
아시아 시각으로 월요일 유가가 큰 변동 없이 시작되었으며 카슈끄지 사건이 직접적으로 가격에 반영되진 않았다. 그러나 오늘 오후가 아니면 이번 주 후반 이는 바뀔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