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5일 발행된 영문 원고의 번역본)
이제 모두가 알다시피 터키 리라는 매우 고군분투 중이다. 월요일 소폭의 반등 전까지 달러 대비 리라 가치가 7까지 하락했다. 터키 통화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특히 11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가 함께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한다면, 원유 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터키는 이란산 원유와 가스의 주요 수입국이다. 실제 터키의 2018년 1분기 원유 및 컨덴세이트유 수입의 50%이상은 이란산이었다. 터키는 또한 이란과 2026년까지 계속되는 천연가스 협정을 맺고 있다. 이란은 95억 입방미터 규모의 천연가스를 터키에 공급하고 있으며 터키는 이 천연가스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리라 가치가 하락하면서, 터키가 세계적으로 원유와 가스등 자원을 조달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터키는 원유와 가스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이러한 자원의 주요 소비국이다. 리라의 하락세로 터키가 낮은 환율로 환전할 필요 없이 싼 석유와 가스를 사기 위해 절박한 상황이다. 한편, 이란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화폐를 위해 석유와 가스를 팔기 위해 필사적이다.
비록 11월이 되어야 미국의 이란 석유 및 가스 제재가 발효되겠지만, 이란은 이미 구매자들을 잃어가고 있다. 이란의 상황이 사뭇 심각하다. 정부는 석유 수출로 인한 현금을 필요로 하지만, 미국 제재로 인해 석유 및 가스의 주요 거래 통화인 달러로 구매자들과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통화인 유로 또한 이란과의 거래에서는 사용될 수 없게 되는데, 이는 유럽 은행들이 이란 은행과의 거래로 미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2차 제재의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위안화와 같은 다른 통화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위안화로는 중국계의 계약업체를 제외하곤 이란 정부가 다른 곳에 이 통화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터키는 이란과 지정학적으로 가깝다. 두 국가는 이란의 서북부, 터키의 동남부 쪽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터키, 이란, 시리아, 이라크를 포함한 이 지역의 여러 나라에 걸쳐 민족적으로 뚜렷한 쿠르드족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리라 가격의 폭락으로 터키에게는 이란이 석유와 가스의 매력적인 공급원으로, 그리고 이란에게는 터키가 매력적인 구매자로 비춰지고 있다.
이란은 석유와 가스를 팔아 리라를 받을 수 있으며 특히 터키와 이란의 국경지역에서는 그 통화를 사용할 수 있다. 국경 지역 사회가 다수의 통화를 사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화폐는 종종 뉴잉글랜드 북부에서 미국 달러와 함께 사용된다. 몇몇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에서도 미국 달러가 때때로 인정된다.
게다가, 터키 정부는 최근 미국의 영향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시사하고 있는데, 미국인 목사를 구속하여 미국의 화를 돋우는 지정학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제재로 응답하였으며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한 터키 국민들에게 아이폰(NASDAQ:AAPL)과 같은 미국 제품에 보이콧 할 것을 촉구하며 응수했다. 터키 정유회사나 전력회사들이 이란의 석유와 가스 구입을 늘림으로써 미국의 이란 제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꽤 합리적으로 보인다.
시장 관측통들은 제재로 인해 시장에 얼마의 원유량이 풀릴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유가를 얼마나 심각하게 상승시킬 수 있는지를 예상하고자 하고 있기 때문에 터키는 중요하게 모니터할 대상이 되고 있다. 터키가 이란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는 대신, 오히려 이 이웃 나라로부터의 수입을 늘려 터키 리라로 지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이렇게 진행이 된다면 11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시장에 풀리는 이란산 원유량이 예상보다 덜 감소하게 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