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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과 이데올로기

입력: 2018- 05- 12- 오후 01:39
수정: 2023- 07- 09- 오후 07:32

이데올로기라는 괴물

초등학교 세대와 국민학교 세대는 공산당을 바라보는 측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국민학교를 다녔던 나는 미술시간에 공산당을 머리에 뿔이 난 그림으로 그렸다. 도깨비 모습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독재자 박정희가 살아있을 때 반공은 국시였다. 그렇게 내 머릿속에 공산주의가 각인되었고 평생 북한 사람 이미지와 오버랩되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이 머리에 뿔이 나지 않고 우리와 같은 모습이어서 충격 먹었다.

간첩이라고 낙인이 찍히면 그 사람 인생이 끝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남북이 대치 하는 상태에서 인권은 무자비하게 유린되었다. 인혁당 사건을 보라. 유신독재를 반대하는 젊은이 8명을 중앙정보부는 간첩으로 조작했고, 판결 18시간만에 사형시켜 버렸다. 그리고 재심을 통해 간첩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고 무죄가 선고되었다. 우리는 이런 무지막지한 세상을 숨죽인 채 살아왔다.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우리와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진 자를 적으로 규정하고 반대하며 처죽여야 한다! 이데올로기는 내가 믿는 이념 정도로 쉽게 생각하자. 극단적으로 비유해보자. 내가 믿는 종교와 다른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처죽여야 하는가? 서구에서는 처죽였다. 마녀사냥도 했고 십자군도 했다. 내 믿음을 남에게 강요하는 행위, 이것은 과연 온당한가? 그 믿음이 종교적인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나의 믿음을 남에게 강요해야 하는가? 북한이 남한의 자유주의 이념이 싫다면서 처죽이자고 하면 우리는 당연히 반발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공산주의 이념의 북한 처죽이자고 하면 북한 사람들이 반발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짓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다니엘 벨의 <이데올로기의 종언>이 나온지 60년이 되어 간다. 어느 나라가 어떤 이념을 믿든 평화공존 하자는 책이다.

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가?

북한이 공산주의를 하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면 된다. 우리가 중국이 공산주의 한다고 해서 중국을 때려 부수자고 하지 않는다. 대신 중국에 물건 팔아 먹는다. 중국여행도 간다. 우리가 중국 공산주의 체제를 인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베트남도 공산주의 체제다. 러시아도 그렇다. 우리는 이들에게 물건도 팔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닌다. 우리가 이들 나라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런 여행과 수출이 불가능하다. 국교도 수립되었다.

그런데 왜 유독 북한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가? 당신 옆에 사람이 나와 종교가 다르다고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고 패죽일 것인가? 그냥 그런 믿음 갖고 살게 놔두고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술도 먹고 하는 것이 좋은가? 북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든 그것은 그 사람들이 선택할 일이다. 독일이 통일되었다. 동독 사람들이 서독의 이념을 선택했다. 베트남은 공산주의를 선택했다. 베트남 남쪽 사람들은 전쟁으로 억지로 선택을 강요받았다고 할수도 있겠다. 그럴수도 있다. 그것은 베트남 사람들 문제다.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당장 통일을 생각할 이유가 있을까? 한민족이 두개 국가를 이루고 사는 나라들이 많다. 굳이 이념이 다른데 전쟁을 통해 서로 선택을 강요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그대로 살게 놔두고 전쟁을 하지 않고 교류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서로 사이좋게 살다가 서로 친해지고 통일해서 사는게 더 좋겠다는 합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그 때 논의하면 된다. 왜 공산주의 국가 중국, 베트남, 러시아는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같은 민족인 북한은 적대시하고 왕래도 못하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일까?

북한이 개방하겠다는데,,,

북한이 비핵화하고 개방경제를 택하겠다고 한다. 남쪽 입장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하지 않을까? 왜 젊은이들이 꽃 다운 나이에 군대에 끌려가서 개고생을 해야 하나? 최소한 병력만으로 국경수비만 한다면 이렇게 장기간 복무할 이유가 없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직업군인제로 할 수도 있다. 중국도 모병제, 지원제로 군대 유지한다. 남북이 서로 적대행위를 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대규모 병력을 유지할 이유 없다. 벌써 정부는 군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할 예정이다. 천문학적 군대유지 예산을 더 나은 곳에 쓸 수 있다. 자식을 군대 보내 본 사람이나 지금 군대가 있는 자식을 둔 사람을 알 것이다. 남북 긴장이 고조되면 자식 생각에 불면의 밤을 세운다. 이제 이런 걱정은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남북, 북미가 여러 번 서로 합의하고 이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북한을 개방시킬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북한이 개방하고 미국대사관, 일본대사관이 평양에 설치되고, 미국자본 한국자본 일본자본이 북한에 들어가면 전쟁의 위험은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 않은가?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체제보장이다. 즉, 자기네 공산주의 체제를 보장해주고 무력으로 침공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주면 된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쿠바처럼 그렇게 공산주의 정치체제 갖고 살되 경제체제는 자본주의식 개방을 하면 된다. 대신 핵을 폐기해야 한다. 지금 이렇게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북한의 개방이야말로 '이데올로기의 종언'의 끝판왕이 되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비핵화와 개방에 환호

이러한 세기적 사건이 한반도에서 터지고 있다. 따라서 주식투자자들도 이러한 변화 흐름을 당연히 주목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은 아직도 남북한 협의가 위장평화쇼라고 한다. 계속 남북이 대치정국으로 가야만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적대적 이념을 가져야 한다는 속셈이다. 이들은 평화가 아니라 지금 같은 전쟁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속내다. 이들 자유한국당의 생각은 독재자 박정희의 핵심 생각이기도 하다. 평화가 아닌 긴장과 상호불신 상태의 유지가 이들의 집권에 필요하다. 그래서 위장평화쑈 라고 한다.

북한 사람을 그리라고 하면 도깨비처럼 머리 위해 뿔을 그리던 시절에 국민학교를 다녔던 사람들과 전쟁을 체험한 노인들은 아직도 북한의 대화 제스처를 믿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메스컴은 지금도 계속 이러한 긴장 이데올로기를 매일 틀어주고 있다. 조중동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비아냥을 보라. 이들의 이념 전파에 알게 모르게 세뇌된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조차 북한과 대화하겠다는데도 그렇다.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되어 미국대사관이 북한에 설치되어도 이들은 계속 위장 평화쑈라고 할까?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지 여부는 결코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주식투자자들은 지금의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 경제가 밑바닥부터 뒤집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두달간 대북경협주들 흐름을 보라. 이들 경협주 상승세가 단순히 기대감에 편승해서 오르는 것일까? 아니면 북한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고, 실제로 철도가 연결되고 도로가 깔리고 자원개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오르는 걸까?

평화가 일상인 세상

이데올로기에 주박되어 살면 안 된다.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 문대통령이 취임 일주년에 이런 말을 했다.

"평화가 일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긴장과 대립이 일상인 세상을 살아왔다. 북한이 미사일을 날리면 주식시장은 초토화되기를 반복했다. 컨트리 리스크라는 명목하에 전세계 증시에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이제 한반도는 간장과 대립에서 평화로 나아가는 길목에 서 있다.

올해 1월에 초등학교 4학년 어린애가 통일나무를 그렸다. 선생님이 통일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라고 했기 때문에 이 어린이는 인공기를 넣은 그림을 그린 것이다. 나무에는 대한민국 국기와 북한 국기가 나란히 걸리고 나무에는 꽃들이 알록달록 피어났다. 이 그림을 두고 홍준표는 종북그림이라면서 어린아이를 비난했다. 이것이 한국 최대 야당인 자유한국당 대표 이데올로기 수준이다.

당신은 이 아이 그림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이 아이가 종북좌파 인가? 서로 적대행위를 하지 않고 서로 체제를 인정해주고 같이 잘 사는 나라가 좋지 않은가? 북한을 없애버리고 남한 체제로 흡수통일 해야 직성이 풀리는가? 우리가 북한을 없애겠다고 해서 북한이 없어질 국가인가?

70년대 국민학교 다니면서 도깨비 뿔난 북한 사람을 그리던 시대에서 통일나무에 북한기를 그리는 시대로 이행되었다. 이 어린 아이가 세상의 주인이 될 때 대한민국은 온전한 나라가 될까? 기성세대는 반성해야 한다. 인공기 그렸다고 종북이라고 논란을 일으키는 어른들, 어린 아이들에게 쪽팔리지도 않는가?

문제인 대통령이 '평화가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한 말은 이들 수구 꼴보수들에게 치명적일 것이다. 이제 구도가 "평화를 추구하는 자 VS 평화를 반대하는 자" 프레임으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주식시장은 한반도 변화를 맹렬하게 반영하고 있다.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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