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대표적으로 KODEX200 선물 인버스 2X)와 인버스ETF는 주식투자에 있어서 하락장을 예상하거나 헤지용으로 쉽게 주식시장에서 매수하여 사용할 수 있는 ETF입니다. 선물옵션보다 접근성이 편하다 보니 개인투자자분들에게 매도포지션을 취할 때 애용되곤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너무 급하게 곱버스와 인버스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릴 때는 살짝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1월 이후 곱버스와 인버스에 개인의 순매수가 제법 강하게 유입되는데
올해 1월 반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 순매수 최상위 종목으로 곱버스(KODEX 200 선물 인버스 2x)가 랭크 되었습니다.
1월 초부터 오늘 1월 16일까지 개인투자자는 곱버스에서만 1억 3,566만주, 총 4,127억 원을 순매수하였습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최상위 종목이 바로 곱버스였던 것이지요.
[ 원자료 참조: KRX 정보 데이터시스템 ]
바로 그 아래에는 한국항공우주, SK텔레콤, CJ제일제당, LIG넥스원 등이 있었습니다만, 종목당 700~800억 원 정도의 순매수 금액이었으니 곱버스에만 몰린 개인의 순매수는 너무도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 순매수 6위에 KODEX 인버스가 있었습니다. 곱버스보다는 약하지만 증시 하락을 예상하거나 헤지용으로 사용하는 ETF이지요.
이 두 인버스 관련 ETF에만 개인투자자는 4,800억 원 이상 순매수하였습니다. 그 어떤 종목보다도 압도적으로 말이죠.
리스크 헤지용으로는 OK, 다만 과하면 부담
기본적으로 인버스 관련 ETF는 파생상품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숏(매도)포지션은 선물 매도포지션 또는 콜매도/풋매수 합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투자자로서는 파생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취할 경우 만기에 따른 롤오버도 신경 써야 하고, 증거금 관리 등 복잡한 부분이 많지만 인버스 관련 ETF는 그저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서 너무 쉬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해 드린 바처럼 인버스 관련 ETF는 파생상품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래 들고 있으면 있을수록 가치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롤오버 과정에서의 오류 및 파생상품 운용 과정에서의 비용 등이 인버스 관련 ETF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결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다가 같은 지수대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인버스 관련 ETF는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지요.
예를 들어 곱버스(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의 경우 현재 코스피 200지수와 비슷한 위치인 2020년 8월과 비교하여 볼 때 가격이 –30% 가까이 하락한 수준입니다. 이는 KODEX 인버스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위와 같은 시기를 비교하여보면 대략 –10% 정도 가격이 하락하였습니다.
따라서, 위험 분산용으로 인버스나 곱버스 ETF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그 성격을 이해하면서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못 먹어도 고!”라는 생각으로 곱버스나 인버스ETF를 네이키드로 공격적인 매수를 하면 자칫 원하는 방향으로 증시가 하락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장기 보유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20년 강세장 당시 많은 개인투자자분이 경제와 증시는 망할 것이라 예상하고 곱버스와 인버스 관련 ETF를 공격적으로 투자했습니다.
2020년 4월 1일부터 2020년 12월 말일까지 그 강세장에 개인투자자는 곱버스에서만 6억 주 3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순매수하였습니다만, 곱버스 가격이 심각하게 하락하면서 손절매할 수도 없고, 장기 보유하자니 시간가치가 사라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곱버스에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더 강하게 몰리면: 증시는 오히려?
2020년 당시에 비하여 개인투자자의 곱버스나 인버스 매매가 강렬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어제까지 1억 주가 훨씬 넘는 개인의 순매수가 기록된 점 그리고 매수 최상위 1등 종목이란 부분은 필자의 눈에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단순 리스크 헤지용이라고 하기에는 과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 정도 수준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추세적으로 반복되고 군중심리까지도 과한 인버스ETF 쏠림이 나타난다면 증시는 오히려 도도한 상승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역설적으로 말이죠. 과하면 오히려 전략이 노출되고 이는 결국 약점이 되면서 누군가는 역이용하겠지요?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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