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류태준 기자 = 시중은행들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전용 금융센터를 설립하고,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었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일요일에 문을 여는 영업장 숫자도 하나은행이 19곳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필리핀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외국어 가능 직원이 근무하고 네이버 파파고 번역도 지원한다. 내년 1월부터는 금융업무에 최적화된 양방향 번역 단말기를 영업점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고객을 위한 3종 예/적금 패키지인 'easy-one 패키지'의 빠른 가입 등 금융업무 편의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일에 웨스턴유니온과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 제공 업무협약도 맺었다. 특히 수취인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할 수 있는 ‘KEB하나 웨스턴유니온 빠른 송금’과 은행 방문 없이 지정 계좌에 입금만 하면 자동으로 송금이 되는 ‘KEB하나 웨스턴유니온 자동송금’ 등 편의성을 강조했다. 협약 자리에 함영주 행장과 힉멧 얼셋 웨스턴유니온 회장이 모두 참석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리은행도 외국인 전용 영업점을 개설하고 모바일뱅킹 앱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에 외국인 전용 영업점인 '김포외국인금융센터'를 열었다. 안산, 김해, 의정부 등 4곳의 외국인금융센터와 7개의 일요영업점, 평택외국인일요송금센터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가별 외국인데스크도 운영해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외국인전용 모바일뱅킹 앱 '우리글로벌뱅킹'을 내놓고 몽골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8개 언어로 서비스 하기도 한다. 외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해외송금 등 거래 위주 메뉴를 구성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핀번호만으로 로그인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도 주말송금 등 외국인 특화점포 7곳을 운영한다. 경기 안산과 화성, 평택 외에도 서울 오장동에도 주말 외환센터가 있다. 태국, 라오스, 러시아 등 현지 원어민 직원들을 채용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 오장동 영업점은 주변 지역에 많은 몽골 근로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안정된 송금 네트워크과 전용 상품도 운영한다. ‘KB ONE ASIA 해외송금 서비스’은 아시아 지역에 특화돼 있다. 18개국 126개 해외은행과 제휴를 통해 수수료 1000원에 당일 송금과 수취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외국인 특화 신용카드와 전용 적금을 출시하며 특화상품 'KB 웰컴 패키지'도 같이 선보였다.
신한은행도 외국인 전용센터 3곳을 운영한다. 안산에 위치한 원곡동외환센터에는 외국인 리테일 서비스(RS)직무를 담당하는 원어민 직원이 5명이 있다. 중국인 2명, 우즈벡인 2명, 베트남인 1명 등으로 단순 통번역을 넘어서 해외송금, 환전, 예금 신규 등 모든 거래를 도울 수 있는 직원이라는 설명이다.
장기거주 외국인을 위한 전세자금 대출도 진행한다. 서울보증보험이 외국인을 보증해주는 '신한 더드림 전세대출'을 내놓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전세자금 대출은 금융권 최초"라며 "현재 운영중인 외국인 특화채널 거래현황에 대한 분석과 전략 수립을 거쳐 대상 지역 내 영업점 추가 개설 등도 검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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