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신입사원들이 혁신제품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 회장은 고객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으로 꼽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LG 각 계열사는 미래 선점을 위해 DX,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인재 확보에도 공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캐나다 1위 이동통신사 벨 출신인 AI 전문가 케빈 페레이라 박사를 LG전자 토론토 AI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12월엔 조지프 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LG전자는 서울과 토론토, 방갈로르, 모스크바, 실리콘밸리에 AI 거점 조직을 두고 AI 연구개발(R&D)과 인재육성의 전초기지로 키우고 있다.
LG는 또 계열사 IT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DX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DX 인재 영입 및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AI, 빅데이터, 로봇, 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내 우수 인력도 육성 중이다.
정기인사에선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세대교체, 외부인재 영입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 취임 5개월 만에 이뤄진 첫 인사에서 신학철 전 미국 3M 수석부회장(현재 LG화학 (KS:051910) 부회장), 홍범식 전 베인앤드컴퍼니 대표(LG 경영전략팀 사장) 등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지난해엔 1985년생 심미진 LG생활건강 상무, 임이란 LG생활건강 상무(1981년생), 김수연 LG전자 수석전문위원(1980년생) 등 ‘30대 상무 트리오’가 탄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 방식도 바꾸고 있다. 상시 채용, 비대면 인적성 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LG는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종전 상·하반기 정기 채용에서 연중 상시 선발체계로 전환했다. LG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과 수요에 맞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현업 부서에서 필요한 인재를 즉시 뽑는 속도감 있는 채용 제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신입사원의 70% 이상은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한다. 현장 중심의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경영 환경과 기술변화를 민첩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LG는 인턴십 제도 이외에 산학협력, 공모전 등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신입사원을 뽑는다. LG가 지난 6월 한 달간 진행한 ‘LG AI 해커톤’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커톤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면 나이, 성별, 학력에 관계없이 입사 및 인턴 기회를 준다.
9월부터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LG 인적성 검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수시 채용에 맞춰 상시로 온라인 인적성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LG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 준비를 위해 당장의 인력 수급 차원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수 인재 선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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