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상하이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음식료, 가전 등 내수소비재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소재·자본재 주식도 신규 편입하고 있어 중국 증시 투자자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상하이증시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주류업체인 구이저우마오타이주(貴州茅台酒)다. 10거래일간 31억1900만위안(약 51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어컨 생산업체 거리(格力)전기(16억1500만위안), 주방가전업체 메이디그룹(14억3200만위안), 보안카메라업체 하이크비전(9억3700만위안) 등이 뒤를 이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내수소비시장 규모가 방대하고 정부가 전략적으로 소비를 부양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는 현지 소비재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하는 전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최근 새로 편입한 종목에는 소재주, 자동화 관련 자본재,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 제조업 관련주도 많다. 2차전지 생산기업 CATL, 국영 항공기제작사 AVIC의 자회사로 전투기 제조에 특화한 AVIC선양항공 등이 대표적이다. 두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3.5%, 3.3%다. 최 연구원은 “시진핑 2기 지도부가 제조업 강국을 목표로 기술력 고도화와 수입품의 국산 대체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의 수혜를 기대하고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중국 A주(내국인 및 허가받은 해외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상하이·선전증시 상장 종목) 순매입액은 426억달러로 2014년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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