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20일 (로이터)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애플을 비롯해 인터넷 종목, 기타 기술종목들을 매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95.78p(1.56%) 하락한 2만5017.4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54p(1.66%) 내린 2690.73으로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9.40p(3.03%) 하락한 7028.48로 마쳤다.
S&P500 11개 업종 중 9개가 하락했다. 기술, 재량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섹터가 각각 3.79%, 2.71%, 2.60% 내렸다.
애플은 3.96%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수주 동안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 3개 모델의 생산 주문을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의 주가는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약 20% 내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번 1회계분기(10월~12월)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게다가 애플의 일부 납품업체들은 실적 경고를 내놓아 아이폰 수요둔화 우려를 부채질했다.
애플을 제외한 FANG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각각 5.72%, 5.09% 내렸다. 넷플릭스와 알파벳은 각각 5.45%, 3.82% 하락했다.
FANG주는 호조를 이어가 지난 8월30일 정점에 도달했지만, 이후에는 S&P500지수보다 약 16.25% 뒤처진 상태다. 지난 2014년 상반기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상반기 당시 FANG주는 S&P500지수 대비 20% 뒤처진 바 있다.
킹스뷰자산관리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기술주에서 멀어지고 있음이 관측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현재 규모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탓에 뉴욕증시는 확실히 성장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성장주의 부진이 더 많이 관측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동안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채택하는데 실패했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각을 세운 탓이다.
지난 17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무역갈등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보류할 수 있다고 말해 낙관론을 불러일으켰지만, 펜스 부통령의 발언 이후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한편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에도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연준의 정책이 더욱 정상적인 기조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경제성장률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16일 클라리다 부의장은 미국의 금리가 연준이 추정한 '이치에 맞는' 중립수준에 근접하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 납품업체들도 이날 타격을 받았다. 루멘텀홀딩스, 유니버설 디스플레이는 각각 5.01%, 3.61% 내렸다. 시러스로직, 스카이웍스 솔루션즈는 각각 2.01%, 3.00% 하락했다.
일부 애플 납품업체들의 주가를 포함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6% 내리며 전장에서 기록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트레이더들은 이날 뉴욕증시 내 거래량이 적은 편이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가 오는 22일에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23일에는 조기 마감할 예정인 탓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