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펀드가 온라인 소비 증가와 중국 등 글로벌 소비 지표 개선에 힘입어 최근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글로벌 내수·소비재 업체들이 비대면 트렌드에 적응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성장주가 주춤한 사이 업종별 순환매가 일어나면서 소비재주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2개 소비재 펀드는 최근 6개월 동안 32.6% 수익을 내며 고공행진 중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인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8%를 웃돌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테마펀드 가운데 최근 6개월 성적이 소비재 펀드보다 좋은 펀드는 레버리지(60.7%), 코스닥벤처(39%), IT(38.1%), 4차산업(36.5%), 녹색성장(33.3%) 정도다. 올해 높은 수익을 낸 헬스케어(31%) 펀드 수익률도 최근 소비재 펀드가 앞질렀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TIGER200경기소비재’ 펀드가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은 24.8%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 경기소비재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현대자동차, 삼성물산, 코웨이, 강원랜드, 호텔신라 등 주식을 담고 있다. 6개월 수익률은 36.4%에 달한다.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 3개월 수익률이 13.3%로 뒤를 이었다. 6개월 수익률은 42.9%로 소비재 펀드 중 가장 높다. 이 펀드는 중국 텐센트 비중이 5%로 가장 높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NASDAQ:AAPL), 페이스북 (NASDAQ:FB)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전자상거래 업체인 메르카도리브레(3.8%), 캐나다 요가복 업체 룰루레몬(3.6%)도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도 3개월 수익률 12%, 6개월 수익률 37%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의류, 보석, 화장품, 자동차, 보트 등 럭셔리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세계 최대 럭셔리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8.2%로 가장 비중이 높고 테슬라 (NASDAQ:TSLA)(8.1%), 페라리(8%), 케링(7.7%), 에르메스(6.1%), 에스티로더(6.1%), 몽클레어(6.1%), 크리스찬 디올(4.8%) 등 명품주를 담고 있다.
KRX경기소비재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삼성KODEX경기소비재’, 중국과 인도의 소비 파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 펀드 등도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소비재 기업들에 코로나19 적응기였다”며 “중국이 가장 빠른 8월에 소비가 완연한 플러스 성장을 나타내면서 글로벌 소비재 기업도 움직였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6개월 평균 수익률 32.6%…소비재펀드 덕분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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