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8일 (로이터) -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2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양자협상 합의에 도달하자 안전자산인 국채의 매도세가 발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약 2bp 오른 2.844%를 나타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2bp 상승한 2.995%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1bp 이상 오른 2.645%를 나타냈다.
그동안 미국과 주요 무역상대국들의 갈등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올 하반기 세계 성장세가 둔화하고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 수도 있다는데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바 있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2년물 국채 360억달러를 입찰도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재무부는 이번주 총 104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입찰할 예정이다.
MUFG증권의 토마스 로스 미국 국채트레이딩부문 헤드는 "공급 측면에서 일부 매도가 나타났고, 무역 측면에서도 일부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국채 수익률은 향후에도 좁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무역 우려가 견조한 경제지표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로스 헤드는 "무역과 관련된 퍼즐 한조각을 맞추는데 성공했다"라면서도 "중국과 미국 등 앞으로도 맞춰야 할 퍼즐조각은 많다. 때문에 국채 수익률은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2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한 이후 연준이 점진적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금리선물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최소 1회 이상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25~26일 회의에서 금리를 2.00~2.25%로 올릴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오는 12월18~19일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70%로 나타나있다.
2년물 수익률은 지난 7월 기록한 10년 만에 최고치인 2.690%에 근접한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물 수익률이 오르면서 저위험에 적당한 수익을 모색하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가 이날 입찰한 2년물 국채는 평균 수요를 나타냈다.
다음날 재무부는 5년물 370억달러, 오는 29일에는 7년물 310억달러를 입찰할 예정이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지난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 펀드매니저들은 장기물 국채에 대한 강세베팅을 유지했다. 반면 헤지펀드들을 비롯한 투기적 거래자들은 10년물 국채선물에 대한 순매도(net short) 포지션 규모를 늘렸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