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 8월18일 (로이터) -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미국 정부가 "적대적 정책과 핵 위협을 지속하는 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결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김 차석대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15일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현재 북한에 머물고 있다.
이 성명에 따르면 김 차석대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미국이 적대적 정책과 핵 위협을 지속하는 한 북한은... 자기 방어를 위한 핵 억지력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거나 우리가 선택한 국가의 핵전력을 강화하는 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석대사는 또 "미국이 정치와 경제, 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전면적인 도발에 나섰기 때문에 북한 인민과 군이 단호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와 결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국가와 인민을 상대로 저지른 모든 가증스러운 범죄 행위에 대해 죗값을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석탄을 비롯해 철·철광석 등 주요 광물, 수산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신규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김 차석대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이 결의를 "(북한) 주권에 대한 극악무도한 침해이며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