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사장)은 20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도 중복노선을 폐지하지 않고, 시간대를 조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단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서류 중심으로 실사를 바로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우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는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계약에도 명시했다”며 “화물사업 강화를 통해 직원을 모두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은 창립 후 51년 동안 한 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 없다”며 “통합 후에도 이런 기조는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중복노선 통폐합도 없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 사장은 “현재는 중복노선 정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시간대 조정 등을 통해 중복노선을 합리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단 조직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우선 서류로 실사한 다음에 필요하면 현장에서 대면 인터뷰나 현장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대해선 “실사를 통해 합리적으로 통합 비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 등 3자연합이 최근 법원에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서는 “법원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줄 것이고 적절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다.
3자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이 산업은행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지 않으면 합병이 무산된다고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통해 “3자연합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 인수는 무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3자연합은 이달 중 한진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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