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최저금리가 연 2%대까지 낮아졌다.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10일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91%(금융채 3개월 변동금리 기준)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최저금리 연 3.12%보다 0.21%포인트 내렸다. 최고 신용등급에 대한 가산금리를 0.20%포인트가량 인하했다. 일부 신용등급에 대해선 최대 0.31%포인트까지 가산금리를 내렸다.
통상 은행 신용대출 최저금리가 연 3% 중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저금리에 대한 가산금리도 최대 0.39%포인트 낮췄다. 최고 신용등급이 받을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저금리는 연 3.21%로 낮아졌다. 인하된 대출금리는 이날 오전 6시 신규 대출부터 적용됐다.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당시엔 가산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가 높다는 이용자들의 지적을 반영했다”며 “연체율이 낮아지는 등 대출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신 금리도 내렸다. 대출금리 인하에 따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1년 만기를 기준으로 정기예금은 연 2.35%에서 0.15%포인트 내린 연 2.20%로, 자유적금은 연 2.50%에서 연 2.30%로 떨어졌다.
다른 은행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날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신한은행(연 2.91%)을 제외하고 모두 3%대다. 우리(연 3.42%) 국민(연 3.39%) KEB하나(연 3.21%) 농협(연 3.07%)은행 순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경쟁력 있는 대출 사업포트폴리오를 짤 계획이다. 이달 중 개인사업자 대상 사잇돌대출을 출시하고, 연내 민간 중금리대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혜택도 이어간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고객이 카카오뱅크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930만 명, 대출 규모는 10조368억원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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