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조선 업종이 반등을 꾀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 성장세는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영삼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18일 ‘2019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한국의 13대 주력 산업 기상도’를 발표하고 내년에 수출과 생산 부문에서 모두 업황이 좋을 업종으로 조선, 반도체, 2차전지를 꼽았다.
조 부원장은 “내년에 한국의 주력산업들은 수출호조가 내수활황, 생산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약화되는 전환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은 내년 예상 수출 증가율이 13.8%로 조사 대상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올해는 수출이 전년 대비 58%나 줄어들어 좋지 않겠지만, 글로벌 선가 회복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비교적 비싼 가격에 수주해 내년엔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 부원장은 “조선업 생산 역시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에 8.4%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는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과 생산이 각각 8.6%, 8.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수년간 호황을 이어온 반도체는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가 9.3%로 올해 수준(30.9%)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조 부원장은 “내년에도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 추세가 유지되면서 수출이 늘기는 하겠지만, 공급확대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수출이 0.2%, 2.5%씩 줄어드는 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 부원장은 “자동차는 주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수요 부진이 계속되며 내년에도 생산이 2.3%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며 “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의 생산 확대로 LCD(액정표시장치) 경쟁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마저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패널 채용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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