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5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5일 3년 5개월래 최고치로 급등 마감했다.
전일비 5.6원 상승해 1200원대로 갭업 출발한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고조에 역내외 달러/위안이 7위안을 돌파하자 전일비 17.3원 급등한 1215.3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날 원화는 달러 대비 1.4% 절하돼 2016년 8월 이후 일일 최대 절하폭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3000억달러어치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중국이 이에 맞대응할 것을 시사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선호 심리는 점증됐다.
그런 가운데 이날 역외 달러/위안이 역외 거래가 시작된 이래, 역내 달러/위안의 경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을 별다른 저항없이 상향돌파하자, 아시아 금융시장은 일제히 요동쳤다. 일본, 중국, 한국 등 주요국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곤두박질쳤고, 달러/엔은 105엔대로 급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5일 성명에서 "위안 절하는 보호무역주의와 대중관세 때문"이라면서 "위안의 변동은 정상적이고 외환시장은 저절로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큰 폭의 위안화 절하에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1218원선까지 올라 3년5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또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환율 급등을 부추기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중 1945.39까지 추락해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일비 2.56% 하락해 5월9일 최대 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장 마감 부근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가 있었지만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위안이 특별한 저항없이 7위안을 돌파한 점이 달러/원이 급등한 주요 원인이었다"며 "7위안 돌파가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이해되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어느 레벨까지 올라갈지 예측하기 어렵고 당분간 환율은 고점을 테스트 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 한 원화에 대한 의미있는 재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로선 국내 주식시장이 관건"이라면서 "국내 증시 지지력 여부와 외인 자금 흐름이 원화에 있어서도 단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유가증권을 지난주말에 이어 3천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 시가 1203.6, 고가 1218.3, 저가 1202.3, 종가 1215.3
**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94.07억달러, 한국자금중개 1.91억달러
** 6일자 매매기준율: 1211.8
** 외국인 주식순매매: 유가증권시장 3177억원 순매도, 코스닥시장 368억원 순매도
(박윤아ㆍ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