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미국 프리노바 인수에 나선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다.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베네룩스 3국 등에 진출해 있는 프리노바를 발판으로 세계 최대 식품첨가물 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2017년 6조48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식품(5조7909억원), 물류(7조5222억원)와 함께 CJ제일제당의 3대 사업부문 가운데 하나다. 식품첨가제와 사료첨가제를 모두 생산한다. 라이신과 핵산, 트립토판, 발린 시장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브라질의 식물성 고단백 소재 분야 세계 1위 업체 셀렉타를 사들여 사업영역을 넓혔다.
프리노바를 품으면 아미노산 비타민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첨가물 제품군의 경쟁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단숨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식품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도 CJ제일제당이 프리노바 인수에 나선 배경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슈완스 인수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유통·영업망을 확보하게 됐다. 슈완스는 미국 전역에 17개 생산공장과 10개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생산기지도 5곳에서 22개로 늘어난다. 슈완스의 연구개발(R&D) 센터 5개, 대리점 400개, 배송 차량 4500대도 보유하게 된다.
미국 식품기업인 옴니(2009년), TMI(2013년), 카히키(2018년) 등을 차례로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와 생산설비, 영업망을 모두 갖추게 됐다. 프리노바는 글로벌 식품첨가물 제조사답게 미국의 대형 식품업체 대부분을 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유통망에 이어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 업체까지 손에 넣게 되면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이 프리노바 인수에 성공하면 2011년 대한통운과 지난해 슈완스에 이어 CJ그룹 사상 세 번째로 큰 인수합병(M&A) 거래가 된다.
일각에선 최근 잇따라 시도하는 조(兆)단위 M&A가 CJ제일제당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015년 5조510억원이었던 CJ제일제당의 차입금(연결기준)은 지난해 9월 7조2404억원으로 43%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55.4%에서 169.8%로 높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대규모 자금 소요로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슈완스 인수 지분을 80%에서 70%로 낮췄다. 슈완스 인수금액이 2조1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M&A’ 기록은 다시 대한통운에 반납하게 됐다.
정영효/김진성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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