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이 택배단가 인상에 나선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 기준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전날보다 2.24% 오른 18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 초(3월 2일, 16만3000원) 대비 12% 가량 오른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택배비 인상을 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CJ대한통운은 4월부터 소형(세 변의 합이 80cm, 무게 2kg 이하) 택배 계약 단가를 250원 인상하는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일선 대리점에 배포했다. 이에 따라 소형 택배 운임은 기존 1600원에서 185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소형 택배 물량은 전체의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대형 물량 역시 인상이 예상된다"며 "올 1분기 부진 이후 택배 단가 인상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 가격 인상은 이미 예견됐다.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시행하면서 추가 인력 투입 등으로 택배사의 비용 부담이 는데다 최저 임금과 터미널 임대료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쳤다.
CJ대한통운은 올해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인상폭과 동일하게 택배기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올리게 되며 추가로 분류인력 충원 등에 600억원 이상 사용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택배 단가 인상이 CJ대한통운의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을 모두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롯데로지스틱스와 한진택배까지 3사(합산 점유율 77%)가 함께 올린다는 점에서 인상 효과는 더욱 빠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택배 물량이 폭증하면서, 현재 택배업계는 점유율 싸움을 멈추고 있다. 대신 가격 정상화를 통해 배송서비스 및 근로환경을 개선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의 초점은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풀필먼트)'와 빠른 배송 등 서비스 차별화에 맞춰질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와 네이버 협력을 진행하는 CJ대한통운을 관심있게 보는 투자자라면 매력적인 기회"라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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