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주간 원유시추공 수, 23주만에 첫 감소
* OPEC 생산 증가 뉴스는 유가 오름폭 제한
뉴욕, 7월4일 (로이터) - 뉴욕시장의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와 런던시장의 브렌트유가 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견지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완만해졌다는 데이터가 유가를 지지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이 증가세라는 뉴스에 유가의 오름폭은 다소 제한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1.03달러, 2.24% 오른 배럴당 47.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5.92달러~47.10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91센트, 1.87% 상승한 배럴당 49.68달러에 장을 닫았다. 거래폭은 48.54달러~49.71달러.
같은 시간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37달러를 가리키며 전일 종가 2.48달러에서 다소 축소됐다.
이날 장중 WTI는 3주가 넘는 기간 중 최고치를 작성하며 일중 고점 수준에 장을 접었다. WTI는 지난주에도 7%나 상승한 바 있다.
또 지난주 5.2% 전진, 6주만에 주간 상승세로 돌아섰던 브렌트유도 3주래 고점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유가가 8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릿츠 분석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열대성 폭풍과 설비 정비 등의 영향으로 일일 10만배럴(bpd) 줄었고, 원유시추공 수도 감소세로 돌아서서며 투심을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이들 요인들이 지난달 OPEC의 급격한 산유량 증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지속적인 생산 확대 등 부정적 재료들을 최소한 단기적으로 일축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브렌트유 선물과 옵션 투기세력은 유가의 지속적 상승세에 반하는 베팅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시추공 수는 2개 줄며 지난 1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또 미 정부측의 지표를 통해 4월 원유 생산이 올해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이날 공개한 노트에서 "시장의 앞선 예상보다 육상(onshore) 산유량이 더욱 중대한 폭으로 줄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가 하락이 미국의 증산 속도를 늦췄고, 5월과 6월 산유량의 (하향) 조정이 있다면 현재 시장이 믿고 있는 것보다 공급 증가세가 더욱 크게 완만해 질 것임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는 올해 현재까지 여전히 13%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수요가 강력하지만 미국과 나이지리아, 리비아와 브라질, 북해산 원유의 생산 증가세를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주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시추공 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배 이상 수준이다. 또 OPEC의 생산도 올해 최대 규모로 부풀며 시장의 공급과잉 흐름은 여전한 모습이다.
로이터 서베이에 따르면 OPEC은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6월 생산이 일일 28만배럴 증가한 3272만 bpd로 추산됐다. 이는 OPEC이 합의한 감산량(120만 bpd)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감산 면제국인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 증가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