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5일 (로이터)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은행산업에 대한 규제가 더 강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 탓에 금융섹터가 압박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5.99p(0.81%) 하락한 2만5080.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60p(0.76%) 내린 2701.58로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4.48p(0.90%) 하락한 7136.39로 마쳤다.
S&P500 11개 업종 중 9개가 하락했다. 금융, 기술, 유틸리티섹터가 각각 1.38%, 1.29%, 1.13% 내렸다.
금융섹터는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의 발언 탓에 약세를 보였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워터스 의원은 자신이 감시하는 동안 은행규제가 더 이상 완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원 주택금융서비스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기술섹터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2.82% 내려 5거래일 연속 떨어져 증시를 압박했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커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대비 20% 이상 내린 상태다.
장 초반 뉴욕증시는 호조를 보였다. 유가가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의 10월 중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만큼의 상승률을 보인 영향이다. 인플레이션 과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속화 등을 둘러싼 우려가 줄어 뉴욕증시가 부담을 덜고 있었다.
미국 노동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10월 중 미국의 CPI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1년 전에 비해서도 시장 예상치와 같은 2.5% 상승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대비로는 2.1%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2.2% 상승을 약간 하회했다.
그러나 투자심리는 이내 나빠졌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성장세의 둔화 가능성 관련 우려가 잔존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크로싱 어드바이저의 차드 모간랜더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 이슈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 내 투기적 거래자들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가스 공급업체 퍼시픽가스&일렉트릭컴퍼니(PG&E)는 21.79% 급락했다. 이 업체는 자사의 설비가 캘리포니아 북부 화재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날 경우, 보험 범위를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해 '상당한 부채'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은 3.43% 하락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규제당국은 스냅에게 지난해 3월 기업공개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