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4월8일 (로이터) - 엔 강세가 일본은행이 받는 압력을 키우고 있다. 엔화의 급격한 움직임은 일본 경제를 재생시키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계획을 지연시키고 있다. 그러나 엔 매도 및 달러 매수 개입은 해외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이미 실험적인 영역에 깊이 발을 들여놓고 있는 일본은행은 어쩌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오후 2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8.80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에는 120엔 이상에서 거래됐었다. 엔화값의 반등은 어느 정도는 달러 약세 때문이지만, "안전자산"이라는 사실일 것 같지 않지만 오래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지위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의 대선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을 두기에 적절한 곳이라는 것.
"아베노믹스"의 큰 줄기는 일은의 막대한 채권매입인데, 이것이 엔화값을 아베가 집권한지 2년 만에 85엔에서 120엔 부근까지 낮추고 수출 중심의 기업 부문에 기록적인 이익을 안겨주었다. 따라서 이 것을 일부 내준다는 것은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기업 이익에의 위협은 주식시장을 강타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 심리와 일본의 개혁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입었다. 엔화 강세는 또 수입 물가가 낮아짐을 의미하고, 임금과 이익에 대한 세금을 낮춰 정부의 재정에도 부정적이다.
일본 관리들은 구두로 엔화값을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설득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그들이 그밖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단순히 엔화를 매도하는 것은 각국이 "경쟁적 절하"와 "독단적 개입"을 피해야 한다는 아베의 최근 발언을 무색케하는 것이다. 엔 매도 개입은 미국 등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며, 일본이 5월에 G7 정상회담을 주최할 예정이기 때문에 특히 더욱 곤란할 것이다.
이에 스포트라이트는 이달 중 통화정책 회의를 갖는 일본은행을 향하게 된다. 일은은 리스크 자산에 초점을 맞추어 채권을 더 살 수도 있고,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낮출 수도 있다. 하지만 일은은 연 80조엔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막대한 자산을 굴리고 있고, 지난 1월의 깜짝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환영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직도 잠자고 있는 실정이다. 일은은 시장으로 하여금 탄약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게 만들 리스크를 감수할 수는 없기 때문에 기다리기를 원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엔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쿠엔틴 웹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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