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8월11일 (로이터) - 미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인근을 항해했다고 미 해군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 해군 관리들은 ‘항행의 자유 작전(freedom of navigation operation)'의 일환으로 이날 해군 구축함 ‘USS 존 S. 매케인'호가 스프래틀리 제도의 산호섬 인근 12해리 이내까지 항해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번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미사일·핵 프로그램에 대처하는 데 있어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행해진 것으로 공동의 입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이번을 포함해 항행의 자유 작전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3번째다.
로이터가 첫 보도한 이날 작전은 전략적 해역 안에서의 항해 자유를 제한하려는 중국의 입장에 반하는 것으로, 특히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실시돼 더욱 주목되고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작전이 국제법과 중국법을 위반한 것이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중국은 이번 일을 매우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작전에 대한 추가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구축함의 항해는 국제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